'안철수 폭풍' 대구경북서도 맹위…20∼40대 反 새누리 정서

입력 2012-09-27 10:17:55

보수성향 지지자 이탈 조짐

'안철수 바람'이 새누리당의 견고한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폭풍급으로 몰아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대구경북에서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표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쪽으로 많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공고한 지지층이 흔들리는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구경북지역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결과에서 박 후보는 대구의 경우 56.1%, 안 후보는 30.3%의 지지율을 얻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11.1%로 나타났다. 경북의 경우 박 후보는 60.4%, 안 후보는 17%였으며, 문 후보는 14.6%로 뒤를 이었다. 대구 정치권의 한 인사는 "대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최근 대구의 20~40대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반(反)새누리당'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며 "실제 대선에서도 지역에서 안 후보에게 30% 이상의 표를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안 후보를 지지하는 대구의 직업별 분포를 보면 사무직(화이트컬러)과 전문직, 대학생층에서 각각 41.0%, 42.8%, 50.1%를 보였다. 반면 박 후보에 대한 직업별 지지율은 사무직과 전문직, 대학생이 24.3%, 27.9%, 19.0%로 나타났다.

박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는 안 후보의 상승세가 더욱 도드라졌다. 대구에서는 박 후보와 안 후보가 58.1%, 37.9%의 지지율을 각각 나타냈으며, 경북에서는 박 후보가 60.4%, 안 후보가 33.0%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 정당 체제에서 확고하게 갈라진 지역주의가 안 후보에겐 영향을 덜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안 후보는 기존 정당정치 체제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 등의 지역주의 구도가 덜 영향을 받는 측면이 있다"며 "특히 안 후보는 과격한 진보적 성향이 아닌 온건한 이미지를 보이고 있어 박 후보를 지지했던 지역의 보수적 성향 인사들의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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