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민 자전거보험 혜택 "부럽네"…두 달간 10명 보험금 받아

입력 2012-09-27 07:14:01

시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시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시민 박모(58) 씨는 최근 자전거를 타다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갑자기 튀어나온 차량을 피하려다 넘어져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은 것. 치료비 걱정에 답답해하던 박 씨는 포항시가 자전거 보험에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보험금을 신청했고 20일 만에 보험금 100만원을 받았다. 박 씨는 "개인이 자전거 보험을 들기는 쉽지 않은데 포항시가 시민들을 위한 보험을 들어둬 생각지도 않았던 도움을 받았다"고 기뻐했다.

포항시가 전 시민을 대상으로 도입한 '시민 자전거 보험'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 인구를 늘리고 불의의 사고에 대한 안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보험 제도가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

포항시는 지난 7월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자동으로 가입되고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민 자전거 보험'에 가입했다. 가입 이후 두 달 동안 시민 10명이 보험금을 신청해 800만원의 보험 혜택을 받았다. 현재 신청 절차를 밟고 있거나 준비 중인 사례를 감안하면 수혜자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자전거 보험은 1년 간 포항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시민이 가입 대상이다. 자전거 사고로 사망할 경우 4천500만원(15세 미만 제외)이 지급되고 자전거 사고 후유장애도 4천500만원 한도로 치료비가 나온다. 전치 4주 이상 진단을 받을 경우 자전거 상해 위로금도 40만~140만원까지 지급된다. 자전거 사고에 따른 벌금과 변호사 선임 비용,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은 규정에 따라 지급된다. 사고 발생일로부터 2년 이내 청구가 가능하며 사망, 후유장해, 상해 위로금에 한해 개인보험과 중복 보상이 가능하다. LIG손해보험 단체보험 콜센터(1544-1616)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박제상 포항시 자치행정과장은 "자전거 보험 가입을 알려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입는 것도 좋지만 자전거 이용자와 운전자가 서로 배려하는 교통문화를 만들어 사고를 줄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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