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카톨릭타운 명소 부활…중구 남산동 천주교 100년 순례길 탄생

입력 2012-09-26 10:35:03

"100년 역사의 가톨릭타운이 새롭게 단장되면 도심 관광산업은 물론 지역 발전도 앞당길 수 있습니다."

대구 중구 남산동 주민들과 천주교 대구대교구를 방문한 신자들은 가톨릭타운 일대에 천주교 순례길이 조성된다는 소식을 크게 반기고 있다.

가톨릭타운은 100여 년 전 국채보상운동의 선구자였던 서상돈 선생이 기증한 남산동 일대 터를 기반으로 형성됐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서상돈 선생은 자신의 남산동 종묘원 3만3천여㎡를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기증했다.

프랑스 선교사들은 성유스티노신학대학(현 대구가톨릭대 구관)과 교구청,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성모당 등을 지었다. 현재의 가톨릭타운이 된 것.

하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해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주변 건물이 오래돼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뜸해지면서 낙후지역이 됐다.

대구 중구청은 '천주교 순례길'이 만들어지면 전국 유일의 가톨릭타운 명소로 자리 잡아 가톨릭 신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방문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 대구근대골목투어와 연계한 근대역사문화벨트로 조성해 대구만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독특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학생 박보경(23'여'대구 동구 효목동) 씨는 "가톨릭타운에는 지역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신자와 관광객이 들르기 때문에 주변 환경이 개선되면 이전의 딱딱한 분위기가 부드러워져 방문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대구 중구청은 이곳과 인접한 남산동 인쇄골목은 파주출판 문화단지와 같은 특화거리로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구청은 인쇄골목의 간판을 정비하고 상징 게이트를 설치해 특화 거리로 가꾸어 가톨릭타운과의 연속성은 물론 지역 상권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인쇄소를 운영하는 박홍제(59) 씨는 "순례길 조성으로 관광객 발길이 이어져 조용했던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거릴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도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특히 주차장 건립으로 도로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불법주차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구 중구청 양수용 도시관리과장은 "남산동 둘레길이 완성되면 계산동 일대에 모여 있는 계산성당, 이상화고택, 선교사 주택 등의 역사자원을 활용한 근대문화골목과 대구읍성 상징거리 모두를 잇는 관광벨트를 구축해 중구 전체가 대구 핵심 도심관광 코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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