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부위원장 맡아달라" 朴, 유승민 관계 회복 나서

입력 2012-09-26 10:57:21

장모상 조문 5분간 독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한때 최측근으로 꼽히던 유승민 의원과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

박 후보는 25일 오후 10시 장모상을 당한 유 의원 조문을 위해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상가를 찾은 박 후보는 조문 뒤 유 위원장과 단 둘이 5분간 독대의 자리를 가졌다.

다른 배석자가 없는 자리에서 박 후보는 "나라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자.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유 위원장은 즉답하지 않았다. 유 위원장은 "상(喪) 중이고 워낙 경황이 없어 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박 후보의 비서실장까지 지낸 유 의원은 박 후보와 그간 소원하게 지냈다.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꿀 때 유 의원은 반대했다. 잘못이 있다면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4'11총선 때)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박 후보가 "제대로 된 보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뒤 '박근혜 울타리' 밖으로 나왔다는 말이 들렸다.

하지만 유 위원장은 공사석에서 "박 후보만한 대통령감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애정을 확인해왔다. 매일신문과의 인터뷰(7월 13일 보도)에서 "나는 여전히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 이번 대선에서 여야 후보 통틀어 박 전 대표가 대통령 되는 게 나라를 위해 가장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박 전 대표와 나의 관계가 상하, 주종, 고용주와 피고용주 관계라고 절대 생각 안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저격수'이자 '전략통'인 유 위원장의 기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을 해왔다.

박 후보 캠프에서도 유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다수가 수차례 "도와달라"고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유 의원이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 대구경북 표 단속과 함께 대선 전략 수립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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