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범보수 포용 선대위…추석 민심 끌기

입력 2012-09-26 10:58:53

중앙선대위 일부 인선 정몽준·김무성 합류…국민통합위원장에 이재오 기용 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 당 중진들이 대거 합류할 전망이다.

박 후보는 26일 정몽준 의원과 김무성 전 의원 등을 포함한 중앙선대위 일부 인선안을 발표한다. 그동안 '국민대통합'이라는 화두를 주창해온 박 후보가 '범보수 포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관측이다.

정몽준 전 대표의 역할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의 좌장'이었지만 안상수 당 대표 시절 원내대표 출마를 두고 박 후보와 마찰을 빚은 뒤 친박 진영을 떠난 김무성 전 원내대표 기용도 확실시되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4'11총선 직전 불출마를 선언한 뒤 백의종군을 다짐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도미노 현상을 막았다. 공동 선대위원장직 이야기가 나온다. 친이계와 친박계 모두 소통이 가능하고 특히 '텃밭의 위기'를 겪고 있는 부산에서 4선을 지낸 것이 박 후보에게 큰 지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 후보는 또 2007년 대선 경선 때 '이명박 저격수' 역할을 했던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을 선대위 부위원장에 기용하고, 18대 국회에서 당내 쇄신파의 리더 역할을 해왔던 5선의 남경필 의원에게도 같은 역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울타리 안에서도 여러 가지가 있었다면 하나의 줄기로 모은다는 것이다.

24일 과거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가 내놓은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이재오 의원이 기용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부를 거치면서 긴급조치 9호 위반 등으로 30년간 5번 투옥된 이 의원이 위원장으로 적임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 캠프는 외부 수혈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 일은 많은데 적합한 사람이 없는 인력난이다. 하지만 여론이 한차례 요동칠 추석에 문재인(민주당), 안철수(무소속) 후보에게 밀릴 것은 감안해 당장 급하게 일을 해야 할 당내 인사들 중심으로 이날 1차 선대위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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