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욱무용단 10월 3일 정기공연…현대창작무용 '태양의 새 삼족오'
# 경상도 정서 '대구흥춤'도 무대에
백년욱무용단의 제34회 정기공연 '태양의 새 삼족오(三足烏)'가 10월 3일 오후 6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백년욱 선생이 스승 정소산 선생으로부터 사사해 전승해 온 대구의 춤 '대구흥춤'과, 그의 자녀인 최아리다와 최석민이 안무를 맡은 현대무용 '태양의 새 삼족오'가 무대에 오른다.
백년욱이 직접 선보이는 대구흥춤은 색깔이 다른 상의와 하의를 입고 수건을 흩날리며 추는 춤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그에 어울리는 색깔에 담아 펼쳐보이는 '정중동'(靜中動)의 춤이며 동시에 '동중정'(動中靜)의 춤이다.
굿거리장단에서는 무겁고 느리게 춤을 추다가 중간쯤 엎드려 물결 타는 동작에서 수건을 입에 물면서 서서히 흥이 솟아 자진모리장단에서는 어깨춤, 발춤, 수건 뿌리고 흩날리기 등 고조에 이르렀다가 다시 천천히 굿거리장단으로 돌아가 우아하게 마무리된다. 마치 소설이나 우리네 인생이 기승전결의 흐름을 타듯 춤 역시 희로애락의 감정을 수건에 담아 굽이치는 대구흥춤은 경상도 사람 특유의 걸쭉하고 속 깊은 정서를 제대로 담아냈다는 평이다. 백년욱은 1969년 제2회 발표회에서 대구흥춤을 무대에 올린 이후 매년 빠지지 않고 공연해 오고 있다.
창작무용 '태양의 새 삼족오'는 태양 속에 사는 삼족오가 인간세계로 내려와 노닐다 길을 잃고 방황하다가 하늘의 서광을 붙들고 다시 태양의 품으로 돌아가 안겨 희망을 찾고 아름다운 비상을 꿈꾼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삼족오는 태양에 살면서 천상의 신들과 인간세계를 연결해준다는 상상의 새로 고대 우리 민족이 신성시한 길조라고 한다.
백년욱은 "사람들은 누구나 현실세계에서 벗어나 빛과 희망, 포용, 환희의 상징인 태양의 세계로 가고자 꿈을 꾼다"며 "태양이 뜨겁고 넓은 가슴을 활짝 열어 우리의 꿈을 받아줄 것이라는 이런 염원을 창작 춤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춤은 무용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백 선생은 "춤, 특히 현대무용은 어렵다는 편견을 가진 이들이 많지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표현하는 데 많은 고민을 한 작품"이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몸짓의 세계를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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