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5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를 겨냥해 "정당정치의 정도를 걷는 것이야말로 정치쇄신의 근본임을 인식'결단하지 않는다면 정치쇄신의 중심인 정당정치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국정은 실험의 대상이 아니다. 대통령을 뽑는 것은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미래를 맡긴다는 엄중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 경제 위기, 영토권 문제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와 북한 문제 등의 각종 현안을 타개하려면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냉철하게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안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그동안 행보만 있을 뿐 정책공약 발표는 단 한 건도 없는 점을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의 콘텐츠 부재는 정치권이 꼽는 공통적인 지적 사항이다.
안 후보는 정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국정 비전에 대해 밝히긴 했지만 대부분 원론일 뿐 구체적 실행 계획은 없었다. 안철수 캠프 박선숙 총괄선대본부장도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가 지난 7월 내놓은 정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은 공약집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있다"고 시인했었다.
19일 출마 선언 때도 안 후보는 구체적인 정책 발표는 없었다. 이후에도 정책 공약은 단 한 건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헤어스타일이나 직설적인 어법 등에 대해서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정책 콘텐츠 개발은 부족하다"라는 얘기가 나온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안 후보의 '정책 부족'을 십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후보는 그야말로 '초짜'로 국정경험은 물론 정치경험도 전혀 없다. 혼자 밤새워 하는 바이러스 개발과 국정 운영은 다르다"고 했고, 정우택 최고위원은 "안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얘기하지만 한 꺼풀 뒤집어보면 콘텐츠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안 후보에게 항상 의문 부호로 따라다니는 것이 정책 콘텐츠와 국정 운영 능력 아니겠냐"며 "'문재인'안철수 후보 중 누가 국정 운영 능력이 더 좋은가'를 조사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가 안 후보를 두 배가량 앞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정책 콘텐츠 개발을 위해 각 분야 교수'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싱크 네트워크'를 10여 개 분야에서 가동하고 있다. 유민영 대변인은 "정치'경제'혁신 분야 등 10여 개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싱크 네트워크가 가동 중"이라며, "추석 전후 경제혁신 분야에서 제1호 정책을 내놓는 등 조만간 각 분야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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