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무사만루서 2타점…롯데 마무리 김사율 패전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처음 짜릿한 끝내기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삼성은 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맞아 경기 내내 득점 해법을 찾지 못하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는 끝내기 안타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2위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에 패하면서 매직넘버(우승 자력 승수)를 한꺼번에 두 개 줄여 '5'로 만들었다. 올 시즌 롯데와의 전적을 10승1무6패로 만든 삼성은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될지 모르는 롯데에 대한 자신감을 한층 더 높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한 류중일 감독은 이날 갖은 작전을 짜내며 승리를 갈구했다. 선수들도 홈 팬들에게 승리를 안기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경기는 의도대로 풀려주지 않았다.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의 구위에 막혀 좀처럼 득점 찬스를 열지 못한 삼성은 0대1로 뒤진 6회 첫 타자 정형식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주저 없이 번트를 댔다.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이승엽은 해결사 역할 대신 좀 더 확률 높은 득점 방법을 선택했다. 공이 투수 쪽으로 갔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승엽의 번트여서 2루 주자 정형식은 무사히 3루에 안착할 수 있었다. 이승엽이 희생번트를 댄 건 2001년 7월 28일 광주 해태전이 마지막이었다. 국내에서 9년 통산 6개, 일본에서 활약하던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 동안 통산 4개의 희생번트를 기록할 만큼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최고참 이승엽이 보여준 희생정신은 싱거워져 버린 순위 다툼에 자칫 자만할 수 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됐다.
삼성의 포기하지 않는 야구는 9회 결실을 보았다. 7회 1사까지 롯데 선발 송승준에게 완벽하게 묶였던 삼성은 9회 롯데의 세 번째 투수 최대성에게 첫 타자 이승엽이 볼넷을 골라내며 역전의 기운을 불러왔다. 롯데는 곧바로 세이브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사율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삼성의 집중력을 흩트리지 못했다. 바뀐 투수를 상대로 첫 타자 박석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 찬스를 잡은 삼성은 최형우가 우전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엮어냈고, 박한이가 적시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경기를 끝냈다.
삼성의 올 시즌 첫 끝내기 안타였다.
삼성 선발 고든은 4회 롯데 홍성흔에게 1점짜리 홈런을 맞았지만 7회까지 더는 실점하지 않고 승리의 다리를 놨다. 7이닝 6피안타 1실점. 권혁과 정현욱이 남은 두 이닝을 지켜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견인했다.
문학에서는 LG가 갈 길 바쁜 SK를 5대3으로 눌렀고,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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