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 5·16, 유신, 인혁당 헌법가치 훼손"…과거사 사과

입력 2012-09-24 09:04:41

과거사 입장 밝혀, 피해자 고통 치유에 노력…국민대통합위원회 설치

새누리TV 캡처
새누리TV 캡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4일 "5'16과 유신, 인혁당 등은 헌법 가치를 훼손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과거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한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와 관련해서 말씀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히며 박 전 대통령 시절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민주주의의 원칙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저 역시 가족을 잃은 아픔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에 앞서 "과거사 논쟁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많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며 "우리나라에서 자녀가 부모를 평가하고 공개적으로 과오를 지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상 이 부분에 대한 보다 냉정하고 국민과 공감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긴급 기자회견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과거사 논란이 정리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 과거사를 비롯한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논란이 돼온 과거사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기구를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국민대통합 100% 대한민국, 국민행복은 저의 가장 큰 비전"이라며 "100% 대한민국은 1960, 70년대 인권침해로 고통을 받았고 현재도 그 아픔이 아물지 않은 분이 저와 동참할 때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힘들겠지만 과거의 아픔을 가진 분을 만나고 더 이상 상처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마지막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해 참 많은 분들이 노력했다"며 "이제는 서로 존중하면서 힘을 합쳐 더 큰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를 잃는다고 했다"며 "국민 여러분도 과거가 아닌 미래로, 국민대통합의 정치로 함께 나아가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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