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vs호남·배영수vs김진우 대결라운드
삼성 라이온즈 투수들이 '투수 조련사'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 앞에서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자랑했다. 20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삼성은 선발투수 배영수와 불펜 안지만, 김희걸의 호투에 힘입어 KIA를 5대0으로 눌렀다. 매직넘버를 한 자릿수(9)로 떨어뜨린 삼성은 2위 SK와의 경기차를 5.5경기로 벌리며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앞둔 선두 삼성과 4강행이 멀어진 KIA. 순위표만 보면 별다른 흥밋거리가 없는 경기지만, 경기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러 넘쳤다. 1980, 90년대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영'호남 맞수의 자존심을 건 대결, 게다가 갖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을 알린 배영수와 김진우의 선발 싸움. 여기에 앞선 17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친 부진을 깨려 단단히 벼르는 KIA를 삼성의 마운드가 어떻게 제압할지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였다.
오랜 부상을 벗어버리고 6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배영수와 2007년 무단이탈 후 방황을 깨고 다시 마운드에 선 김진우는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공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위기를 넘는 관록도 빛났다.
배영수는 삼성이 1대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 김선빈이 친 공을 중견수 배영섭의 판단 잘못으로 무사에 3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세 타자를 막아내며 스스로 승리를 지켰다. 104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을 4피안타, 2볼넷, 삼진 5개를 기록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김진우 역시 4회 2사 후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에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 이승엽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8회 불펜의 실점으로 자책점이 2로 늘어났지만 7⅓이닝 동안 13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에 8개의 삼진을 잡아낸 점은 나무랄 데 없었다.
김진우는 그러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선발 배영수의 호투로 승기를 잡자 삼성은 7회부터 1대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불펜의 힘으로 지켜냈다. 권혁, 안지만이 7회를 막아냈고, 김희걸은 8회 백정현이 만든 1사 만루서 마운드에 올라 2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결점 마운드에 방점을 찍었다.
삼성은 이승엽이 5회 적시타를 치며 치열한 마운드 싸움에 균형을 깬 뒤 1대0으로 진행되던 8회 이지영의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냈다. 조동찬은 만루에서 KIA의 두 번째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더 보태 투수전의 종결을 알렸다.
KIA는 무득점 기록을 26이닝으로 늘리는 수모를 당했다.
SK에 2위 자리를 내준 롯데는 목동에서 넥센에 1대3으로 패해 시즌 막바지 5연패 늪에 빠졌다. 한화는 잠실에서 LG를 3대1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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