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시 대구' 갤러리 가보면 알 수 있다

입력 2012-09-21 07:14:06

대구사진비엔날레(9월20일∼10월28일)기간 풍성한 전시

송호진 작-The Allurement of Flowers series
송호진 작-The Allurement of Flowers series
송성진 작-Temperature-미얀
송성진 작-Temperature-미얀
석재현 작-Mana Valley Garwhai Himalaya Uttarakhand
석재현 작-Mana Valley Garwhai Himalaya Uttarakhand
마르크디트리히 작-Boxe houses
마르크디트리히 작-Boxe houses

대구사진비엔날레 기간에 맞추어 대구의 갤러리들도 때맞춰 사진 전시를 준비했다. 다큐멘터리 사진에서부터 회화적 요소가 두드러지는 사진까지, 갤러리마다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사진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석재현 사진전을 29일까지 A관(053-420-8015)에서 연다. 작가는 최근 5년간 인도 각지를 돌아다니며 인도인의 삶을 사진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 50여 점과 멀티미디어 쇼를 선보인다. '영혼을 호흡하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명상과 수련을 체화시켜 일상으로 만든 인도인의 삶을 따라간다. 험한 벼랑길을 맨발로 걷는 수행자, 최소한의 살림살이만 갖춘 실내에서 명상에 빠져 있는 남자의 모습은 삶과 종교적 수행이 구분되지 않는다. 아무런 배경이나 소품 없이 얼굴만 보여주는 힌두교 수행자들의 초상은 물질을 초월해 정신으로만 살아온 수행자들의 영혼과 마주하려는 시도다.

사진을 뜨개질하는 새로운 개념의 독일 작가 마르크 디트리히 전시는 10월 28일까지 아트스페이스펄(053-651-6958)에서 열린다. 작품명은 '픽셀하우스'. 얇은 종이에 레이저 프린트로 인쇄된 사진을 한 가닥씩 씨실과 날실을 이용해 천을 짜듯 사진에 입체성을 부여한다. 여러 가닥으로 잘리고 엮이면서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사진의 형태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모호성과 네트워크를 표현하기도 한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개인주의적 사고와 고립성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면서 아파트 문화가 갖는 의미를 재조명한다.

정우영 사진전 'The Sea till 2012'는 23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053-668-1566)에서 열린다. 작가는 2008년부터 시작한 바다 시리즈를 정리하는 의미로 전시를 준비했다. '눈에 보여지는 바다'가 아니라 느낌으로 바다를 바라볼 것을 관객들에게 권한다.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바다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전시로 꾸몄다. 지나온 작업을 재해석하고 앞으로 작업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송호진의 7번째 개인전이 갤러리제이원(053-252-0614)에서 29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꽃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정지시켜 영원으로 끌어들인다. 시간의 흐름 속으로 흘려보내고 싶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풍요로운 순간의 꽃을 긴장감 있게 담아낸다.

시오갤러리(053-246-4688)는 이혁 사진전을 10월 7일까지 개최한다. 이혁은 구상한 개념을 사진술과 회화적 기법을 혼합해 하여 제작한 메이킹 포토로, 현대 예술사진의 표현 양식을 음미할 수 있는 작업이다. 점자 성경을 시각화해 점자와 성경, 그리고 해독 가능성 등에 대한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열어둔다.

이상숙갤러리(053-422-8999)는 백종하 사진전 '무상'을 10월 3일까지 연다. 백종하는 사찰의 풍경과 인물 사진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무상을 테마로 세상 모든 것은 변하며 영구히 존속하는 것이 없다는 의미를 보여준다.

갤러리중앙202(053-425-0809)는 송성진의 사진전을 28일까지 선보인다. 송성진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오래된 가옥들이 등장하는 밤의 정경을 보여준다. 공동주택의 형성과 철거에 대한 이슈를 담아 작업해온 작가는 건물들의 불빛의 온도를 통해 삶의 온도를 보여준다. 이미지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기도 하는 등 조작을 통해 가상의 풍경을 선사한다. 은밀한 밤의 불빛을 통해 사람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토마갤러리는 제7회 한국포토이미지학회의 '바람을 기다리며'(Waiting for Wind)를 테마로 한국과 중국 작가 등 20명의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한국포토이미지학회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새로운 포토 이미지를 정착시키기 위해 창립됐다.

생물 다양성에 대한 '생명의 다양성'전이 25일부터 29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053-420-8015)에서 열린다. 대구알리앙스 프랑세즈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생물 다양성 보존의 중요성과 국제사회의 노력 등을 알린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053-245-3308)는 대구 신진 사진작가 기획전 '콘텍트'(Contact)전을 10월 4일까지 연다. 이상재, 안효정, 김영석, 윤영웅의 작품이 전시된다.

대안공간 스페이스 가창(053-422-1293)은 26일까지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5명이 참여하는 '2012 현대사진 5인전'을 마련하였다. 이주형, 노환우, 정우영, 정성태, 박재근이 참여한다.

최세정기자 beaco@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