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처럼 무더웠던 여름도 태풍도 지났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때문인지 밤낮으로 제법 선선하다. 코스모스로 시작해서 국화로 영글어 가는 가을의 문턱에 섰다.
가을은 골똘히 생각하고 고민하는 계절이다. 긴긴 밤잠을 설치며 미래를 설계하고 그 풍요로운 가을의 결실을 위해 정진하자고 다짐하기도 한다.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내 마음의 자유와 평화, 풍요의 보람이라고 했다. 곧 결실의 계절, 가을을 상징하는 말이다.
얼마 전 서울에 출장을 다녀왔다. 서울서 고향이 상주란 50대를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았다. 그는 동네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개구쟁이였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입가에 웃음이 난다고 했다.
친구들과 몰래 다니며 남의 과수밭에서 사과를 따 먹던 일, 봄이면 뒷산에 올라가 진달래꽃을 따 먹던 일, 또 여름이면 개울가에서 고기 잡고 놀던 일, 집안에 있는 시간보다 나가 놀던 시간이 많았기에 손과 볼이 항상 터서 까칠까칠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 고향 상주는 이렇듯 나에겐 정감이 어린 곳이기도 하지만 임진왜란, 동학농민운동 때에는 의병이 크게 일어나는 등 의로움을 중히 여기는 곳이기도 하다"고 자랑했다.
나이가 들수록 고향에 대한 향수는 더욱 짙어지고 고향에서 옛 친구들을 다시 만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깊어진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추석 명절이다. 고향을 떠났던 모든 이들이 정겨운 고향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땅의 순리를 믿고 살아가는 농촌 사람들, 우리의 부모님들이 그렇게 살아가는 정겨운 고향땅으로 돌아와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게 하리라.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시원한 가을바람 속에 사랑하고 그리운 고향의 향기, 어머니의 내음이 묻어나는 듯하다. 풍요로운 이 계절, 고향에 대한 정겨움'그리움이 새로운 삶의 생기를 북돋워 줄 수 있으리라. 가을은 참 좋은 계절이다.
신종운 상주상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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