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씨 상징 조형물 136개 "내 뿌리 한눈에 쏙"
◆대전 한국족보박물관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부모의 성을 물려받는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성은 삼국시대 왕족과 일부 귀족들 사이에서 처음 형성됐다. 하지만 성씨나 가문이 중요했던 유교적 전통이 점차 사라지면서 나의 뿌리에 관한 관심과 배우게 될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86개의 성씨와 4천179개 본관이 존재하고 있다.
대전시 중구 안영동에 있는 뿌리공원은 우리나라에서 뿌리(성)를 테마로 한 유일한 곳이다. 뿌리공원은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뿌리를 알게 하여 경로효친 사상을 함양시키고 한겨레의 자손임을 일깨우려고 세계 최초로 성씨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운 충효의 산 교육장이다.
뿌리공원에는 2010년에 개관한 한국족보박물관이 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족보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문중과 개인이 소장한 고문서·족보 등 2천여 점의 유물이 기증 또는 기탁됐다.
취재진이 족보박물관을 찾아갔을 때 유치원 어린이와 초·중학생,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뿌리공원을 찾았다. 족보박물관은 다섯 개의 전시실이 있다.
제1전시실은 족보의 체제에 대한 설명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실은 족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3전시실은 족보의 역사관이다. 최초의 가계기록이라 할 수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에서 현대에 제작된 전자매체의 족보까지 역사적 변천 과정을 보여준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 거대한 연표와 함께 시대별 족보를 전시하고 있다. 제4전시실은 왕실의 족보와 사가의 족보, 특수한 족보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우리 조상의 이름을 기록한 종이 기록물로서의 책이라는 일반적인 족보와는 내용과 형태 면에서 다른 족보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제5전시실은 자신의 뿌리를 돌아보고 전통문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효 체험 중심의 전시장으로 뿌리공원과 연계하여 성씨 유래비를 찾아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족보박물관에서 만난 마산 교방초등학교 6학년 박미경·박예지·김민정 양은 "족보가 무엇인지 몰랐어요. 하지만 조선시대 왕조의 혈통 등을 여기에서 살펴보니 정말 신기해요"라고 말했다.
공무원을 정년퇴직한 후 유적지 탐사에 나선 변상만(66·대전시 태평동) 씨는 "주변 풍광이 시원하고 전국에서 유일한 족보박물관이 있어서 뿌리공원에 자주 온다"고 했다.
뿌리공원의 가장 큰 볼거리는 우리나라 성씨 별 씨족의 유래를 알 수 있게 한 136개의 성씨별 조형물 테마공원이다. 그 속에서 자신의 성씨 조형물을 찾아보고 씨족의 유래와 문중의 대표 인물을 알아보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족보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도 휴관한다. 3월부터 10월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11월부터 다음해 2월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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