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040세대에게 약점을 보인다는 것은 정치권의 중론이다. 경제민주화나 복지 등 보수 진영의 이슈를 선점하면서 젊은 층 표심 잡기에 나섰지만 '읍소 효과'가 가시적이지는 않다. 새누리당의 이미지가 노회하고 진부한데다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한 피로감까지 더해지면서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란 것이 당내에서 나오는 목소리다.
당 원내 대변인에 발탁되면서 매일 오후 '현안 브리핑'을 하는 이철우 의원(57'김천)은 최근 특유의 회색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하고 펌까지 했다. 강남의 잘나가는 미용실에서 변신(?)을 꾀한 것이다. 매일 신문 사진과 TV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당의 얼굴'인데 적어도 나이만큼은 보여야 한다는 주위의 지적이 있었다. 대변인 행정실과 취재진 사이에서 이 의원의 변신은 호응을 얻었고 그 역시 만족하고 있다 한다. 이 의원은 "8천원인 줄 알고 돈을 냈더니 8만8천원이라 했다. 돌아가는 세상 물정을 몰랐다는 생각에 얼굴이 빨갛게 됐다"고 했다.
지역 의원으로서는 박 후보 대선기획단 공보단에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홍지만 의원(44'대구 달서갑). 매일 오전 오후 열리는 공보단 기획회의에 참석하고 취재 기자들과 밥자리와 술자리를 이어가며 19대 국회 개원 이후 몸무게가 8㎏이나 는 그는 최근 다이어트 결심을 굳혔다. SBS 간판 앵커 출신인 그는 예전의 날렵함은 사라지고 생김새가 두루뭉술해졌다는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자 밥과 술을 다 하면서도 다이어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고 다닌다. 공보위원은 박 후보 캠프의 얼굴이기 때문. 의원실에 아령을 두고 틈날 때마다 들었다 놨다 한다.
김희국 의원(54'대구 중남)은 이른 새벽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 개인 트레이너로부터 훈련(?)을 받고 있다. 5㎏을 감량했고 추가 5㎏을 더 뺀다는 것이 목표다. 국토해양부 차관 출신으로 소속 상임위는 보건복지위지만 국토부통이라 해당 일은 혼자 다 하고 있다. 대선기획단 대선공약개발단의 경제키움단에서 활동하는 김 의원은 건설교통해운 분야를 맡았고 이 속에서 일자리 창출, 창업 등에 관한 정책과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달 국토부에 요청해 '신국토해양 정책방향'이라는 800쪽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받아 이를 분석, 파트별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7월 박 후보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홍사덕 전 의원이 55세 이상 의원들은 박 후보 반경 5.5m 안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한 것도 '노회한 병풍' 차단에 이유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참신하고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하려는 새누리당의 노력이 가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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