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강봉규, 류현진에 2타점
삼성 라이온즈가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삼성은 18일 포항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에 3대2 역전승을 거둬 정규시즌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이날 롯데가 SK에 패하면서 삼성은 '매직넘버'(남은 경기에서 상대 팀이 전승할 경우, 우승에 필요한 승수)를 '10'으로 줄였다.
지난달 16일 비로 경기가 취소돼 아쉬워했던 포항시민들은 이날 다시 포항을 찾은 삼성을 환호했고, 삼성은 짜릿한 역전승으로 야구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선발 등판한 삼성의 외국인 투수 고든은 경기 중반까지 국내 최고의 왼손투수 류현진과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삼성은 고든에 이어 막강 불펜을 내세워 아슬아슬한 지키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달 12일 류현진에게 꽁꽁 묶이며 최하위 한화에 올 시즌 처음으로 2연패를 당해 선두 자리까지 위협당했던 삼성은 6일 만에 다시 만난 류현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2회 볼넷과 안타로 기회를 잡았으나 류현진의 노련미를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홈을 밟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삼성은 한상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뺏겼고, 6회에는 신경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까지 내줬다. '또다시 류현진에게 무너지나'라는 악몽이 슬그머니 생각날 즈음, 삼성은 기막힌 대타 작전으로 한 번에 류현진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2사 2루서 진갑용의 내야안타 후 2루수 송구 실책을 틈타 2루 주자 이승엽이 홈을 밟으며 추격에 나선 삼성은 이지영의 볼넷 이후 대타 강봉규가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힘겹게 류현진을 마운드서 끌어내리며 승기를 잡자 삼성은 포스트시즌 대비, 마운드 운용까지 시험해가며 여유를 부렸다. 권혁이 홀로 지키는 왼손불펜에 힘을 실어줄 백정현을 내세워 2명의 타자를 상대하게 한 뒤 심창민까지 구위를 테스트했다. 예비전력들이 안정적으로 1이닝을 막아주자 안지만을 8회 투입한 뒤, 9회에는 오승환을 올려 1점차 리드를 지켰다.
고든은 6이닝 동안 8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했지만 타선이 때마침 승부를 뒤집어 주면서 시즌 11승을 따냈다.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33세이브로 롯데 김사율과 이 부문 공동선두가 됐다.
반면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하는 류현진은 6이닝 동안 7피안타, 7탈삼진,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시즌 9패(8승)째를 기록했다.
2'3위간 맞대결이 펼쳐진 사직에서는 3위 SK가 2위 롯데를 3대1로 누르고 0.5경기차로 다가섰다.
넥센은 김시진 감독 경질 후 첫 경기에서 LG에 1대0 승리를 거뒀다. 두산과 KIA의 광주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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