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예천군 명의의 통장으로 수십억원의 돈이 입'출금된 사실을 포착하고 감사에 착수하자, 해당 공무원이 잠적한 뒤 자살을 시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감사원과 예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예천군 공무원 A(47)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도청이전 예정지인 예천군 호명면 일대가 주택지로 개발된다고 속여 주민 6명으로부터 20회에 걸쳐 20억3천만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아 감사에 들어갔으며, 17일 예천군청에서 A씨에게 자료를 요청하자 A씨는 이날 점심식사을 한 뒤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은 채 잠적했다는 것. A씨는 다음날 오전 11시 40분쯤 예천읍 통명리 속칭 '땅고을'에서 자신의 승용차 안에 연탄불을 피운 채 누워 있다가 주민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돼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A씨에 대한 감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A씨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예천군에 따르면 A씨가 주식 등 투자에 능통하다는 얘기를 들은 뒤 '투자 명목'으로 돈을 빌려줬다는 공무원만 10여 명이고, 금액도 9억여원에 이른다는 것. 특히 A씨에게 주식투자 등의 목적으로 돈을 빌려준 지인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한 주민은 "A씨가 주식을 통해 큰돈을 벌어 건물도 사고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닌다는 사실을 주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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