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은 상시 근로자수가 광업'제조업'건설업'운수업의 경우 10인 미만, 이외 업종은 5인 미만인 사업자를 말한다. 소상공인의 대부분은 흔히 말하는 자영업자들이다.
자영업자들의 바람과 달리,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죽어 이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 7월 소상공인진흥원이 조사한 대구지역 소상공인 경기동향지수(BSI)를 보면 87.6으로 전국 7위에 머물렀다.(경기동향 지수가 100 이하이면 경기 악화로 체감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함) 대구신용보증재단의 자체 BSI조사 결과에서도 경기에 대한 전망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향후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사람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나마 큰 기대를 했던 제조업의 경기 호전도 소상공인의 삶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수치상으로 줄곧 하위권에 머물던 대구지역 실질 경제성장률은 2010년 들어 제조업의 활황에 힘입어 7.2%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7대 광역시 중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역 경기가 조금씩 개선되어 가는 신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지역의 소상공인들은 나아진 경제 여건을 체감하지 못하고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여전히 버거운 장벽인 대형마트의 확장과 그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소비 행태, 그리고 힘의 논리를 앞세운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 등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위축을 불러 온 원인이다.
소상공인들이 어느 때 보다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지금, 시민들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들은 우리의 이웃이고 소상공인들이 살아야 서민 경제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민들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제2의 국채보상운동이 우리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내 각 기관 및 단체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후원에 나서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올 6월부터 지역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총 6개 기관이 지역소비촉진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는 운동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아이디어를 통해 소비자들의 자발적 소비촉진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지역 내 소상공인과 지역민이 상생하는 나눔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
지역 내 전통시장 살리기를 위한 노력 역시 계속되고 있다. 대구시는 '전통시장 및 자영업 경쟁력 강화'를 금년도 역점 시책으로 삼고 있다. 그 활동으로 대형마트 영업제한과 함께 구내식당 휴무일 지정, 전통시장 장보기 및 전통시장 고객기반 확충을 위한 '온누리 상품권 이용 독려' 등 전통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대구시는 대형유통업체 및 기업형슈퍼마켓(SSM) 입점으로 악화된 소상공인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대구신용보증재단과 '골목상점가 특별 금융지원 협약'을 맺고 골목상점과 소상공인들에게 대출 이자의 2%를 1년간 보전해 주고 있다. 대구신용보증재단 역시 연 2회,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홍보 및 사채이용방지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 전통시장 상품권 이용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다. 구한 말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지역사랑, 나라사랑 정신에 기반한 애국 운동이었다. 우리 지역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이 나라를 살리려는 온 국민적 실천으로 이어져 큰 성과를 낸 것처럼, 지금 지역민들은 각 기관과 지자체와 힘을 모아 또다시 애국 운동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 대구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역 소비에 기꺼이 앞장서는 행동은 소상공인을 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대구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도 된다.
오늘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가기 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 풍성한 전통시장을 찾아 보자. 아이들에게는 오감을 자극하는 시끌벅적한 전통시장의 정감 어린 냄새를 체험하게 하자. 골목 골목 숨어 있는 맛집 주인들과 상점주들은 바로 우리의 친근한 이웃이 아니던가. 우리 지역민들이 따뜻한 가슴으로 소상공인을 껴안을 때 지역민과 소상공인이 모두 상생할 수 있음을, 그리고 지역경제를 발전케 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우리 모두 함께 동고동락 했으면 한다.
추교원/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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