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경제 위기로, 모회사 경영난·불경기로 단체 예약도 뚝
인터불고호텔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호텔 연회장 예약이 뚝 끊긴데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스페인에 있는 모회사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그 파장이 대구까지 미치고 있는 것.
호텔 관계자는 "경기불황에다 대선을 앞두고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행사 등은 아예 열지 않아 대구 호텔 부문이 고전하고, 스페인 경제 파탄으로 투자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불고 호텔은 이달 5일 부장급 이상 간부 임금을 체불했다. 한 호텔 직원은 "호텔 사정이 여의치 않아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 간부급 이상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미뤄지면서 추석도 제대로 못 쇨 지경이다"고 했다.
인터불고 호텔의 영업 부진은 대선과 내수 침체에 원인이 있다. 통상 9월이면 연회장 예약이 연말까지 꽉 찰 정도로 행사가 많지만 올해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어 각종 기관단체가 행사와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 관계자는 "연말 연회장 예약이 텅텅 비었다"고 전했다.
호텔 외의 수익원도 줄고 있다. 엑스코 지하 1층에 운영하던 푸드코트는 실적이 좋지 않아 지난 5월 계약 만료와 함께 사업을 접었다.
호텔 측은 "수익원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임금 체불은 일시적인 것이고 조만간 일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대구의 각 호텔이 대규모 리모델링 등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상황은 더욱 여의치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동구 신천동의 JS호텔은 기존 객실 80실을 400실 내외로 대폭 증축하는 계획을 잡고 있고, 대구 최초 특급호텔인 대구수성관광호텔도 내부 시설 전체를 보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수성구 범어동에는 연면적 3만6천여㎡ 규모의 세인트웨스튼호텔 2호점이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인터불고의 경영난은 스페인 재정위기와도 관련이 있다. 모회사인 인터불고 그룹이 스페인 재정위기로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불고 그룹은 스페인, 앙골라 지역 중심의 원양어업 기업으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국내 호텔 등에 활발히 투자해왔고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가 있다.
모회사의 자금이 묶이자 대구 인터불고호텔은 물론 새롭게 추진하던 호텔 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인터불고 그룹이 경기도 고양시에 1천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완공하기로 한 380실 규모의 특1급 호텔은 지난 7월 계약금 18억원을 내지 못해 백지화됐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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