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촘스키/볼프강 B.스펄리치 지음/강주헌 옮김
노암 촘스키는 '가장 위대하고 급진적인 민중 사상가'라는 평가를 받는 사상가다.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령으로 간주해온 태평양 지역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임이 분명하다"면서 미국의 극단적인 제국주의적 발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촘스키는 세계 분쟁 지역 하나하나에 주목하며 분쟁을 촉발시킨 미국으로 상징되는 불의한 권력을 규탄하면서 맞서왔다. 이 책은 촘스키를 언어학자, 정치적 행동주의자 두 측면에서 다룬 전기다.
정치적 행동주의자로서 촘스키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친 사람 중 하나가 신문 가판점을 운영하던 이모부다. 촘스키는 그 가판점을 '10대 초반에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적인 문화공간이었다'고 회고한다. 가판점을 드나드는 지식인들과 교류하면서 지적 자극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유대인 아나키스트들이 발간한 '자유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보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된다.
이 책의 1장 '쉬지 않고 일하는 촘스키'에서는 정통 유대교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반유대주의자가 되고, 언어학자이자 정치적 행동주의자가 된 촘스키의 성장과정을 다룬다. 지금도 촘스키는 쉼 없이 읽고 쓰며 강연한다. 세계 곳곳에서 제국주의적 습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미국의 뒤를 집요하게 쫓으며 규탄하는 일도 멈추지 않는다. 그는 적어도 자신이 미국 노동자 계급과 비교해 특권적인 삶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이른바 제3세계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교해서는 더욱 그렇다는 걸 처음으로 인정한 사람이다.
이 책을 통해 촘스키의 빛나는 통찰을 발견할 수 있다. 정치적 행동주의자가 된 촘스키의 배경 또한 확인할 수 있다. 300쪽, 1만3천800원. 최세정기자 beac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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