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남부권 신공항 반드시 재추진"…지방신문협·동아일보 인터뷰

입력 2012-09-14 11:05:48

입지다툼 바람직하지 않아…인혁당 유족에 사과의 뜻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현안과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이 서명수 매일신문 서울 정경부장.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현안과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이 서명수 매일신문 서울 정경부장.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13일 남부권 신공항 재추진과 관련, "지금은 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매일신문을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9개 언론사와의 공동인터뷰에서 "마치 신공항 추진이 결정된 것처럼 벌써부터 입지 문제를 다투고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의 남부권 신공항 대선공약화와 재추진에 대한 이 같은 신중한 입장 선회는 대선을 앞두고 대구경북과 부산이 신공항 추진을 둘러싸고 다시 갈등을 빚을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 후보는 그러나 "신공항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인프라이고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정부가 폐기했더라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재확인하고 "지금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신공항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것과 입지문제는 각 지역 주민이 인정할 수 있도록 정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전문가들이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경북의 미래성장동력에 대해서는 "첨단산업과 기존 제조업이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첨단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고 경북지역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생태자원을 활용한 3대 문화권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차기 정부의 지역발전정책 핵심으로 ▷지역 산업과 ▷지역 인재 ▷지역 과학기술 3가지를 제시하면서 "이를 지역정책의 기본으로 삼겠다"며 "이를 중심으로 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 등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해서는 "(희생자) 유족들이 동의한다면 만나 뵙겠다"며 "그동안에도 지난 시절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참 죄송스럽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 위로의 말씀도 드렸고, 민주화를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했는데 그걸 '사과가 아니다'라고 하면 진정한 화해의 길로 갈 수가 없지 않겠느냐"며 다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 논란에 대해서는 "경제성장과 경제민주화는 따로 가는 양자택일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경제민주화를 하면서 경제성장을 소홀히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경제민주화를 하면서 경제성장을 더 견실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 박 후보는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며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박 후보는 "남북관계는 지금 경색 국면인데 이를 어쨌든 대화 국면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며 남북 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했다.

박 후보는 자신이 이사장을 맡았던 정수장학회 사태와 관련해서는 "논란이 계속되면서 장학회의 순수한 취지마저 훼손되고 있다"면서 "이사진이 잘 판단해줬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은 사실상 최필립 현 이사장 등 이사진의 사퇴를 통해 정수장학회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뜻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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