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2일 경선 결과에 고무적
민주통합당의 대구경북 대선 후보 경선(12일) 결과를 놓고 지역 야권에서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높았던 투표율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구경북은 57.99%를 기록, 11차례 경선 가운데 5위였다. 문재인'김두관 후보의 연고가 강한 부산(62.53%) 울산(64.2%) 경남(62.6%)과 손학규 후보가 인연을 맺고 있는 강원(61.2%)에 이은 성적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부에서는 자체 목표인 '대선 대구경북 25% 득표'에 희망이 생겼다며 반기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대선에서 ▷15대 대구 12.5%, 경북 13.7% ▷16대 대구 18.7%, 경북 21.7% ▷17대 대구 6.0%, 경북 6.8% 득표에 그쳤지만 올해 대선에선 25%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후보들이 지역에 특별한 연고가 없는데도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넘은 것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표심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의 선거인단 규모가 작았던 점으로 미뤄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대구경북 선거인단은 3만1천여 명 수준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3%에 못 미쳤다. 실제로 12일 경선 직후 열린 이해찬 당대표와 지역 민주당 간부들의 만찬에서도 "경선대회장에서 계란도, 물병도 날아오지 않은 것은 열성당원이 그만큼 없기 때문"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을 앞두고 수차례 대구를 찾을 정도로 공을 들였던 김두관 후보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데 대해선 '대구경북 야권의 좌장' 역할을 해온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영향력이 줄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수석이 지지한 김 후보 캠프는 35% 이상의 득표율로 1위 내지는 의미 있는 2위를 예상했지만 20.1%에 그쳐 3위 손학규 후보(17.8%)에 조금 앞선 데 만족해야 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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