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현철의 별의 별이야기] 영화 '레지던트 이블'10년째 여전사 역 밀라 요보비치

입력 2012-09-13 1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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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출신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13일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 5:최후의 심판'을 들고 관객을 찾는다. 여전사 '앨리스'를 2002년부터 연기했으니 이제 10년을 넘겼다. 인기 비디오 게임이 원작인 '레지던트 이블'은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호응을 얻었다.

'제5원소'에서 신비로운 매력을 뽐내며 전 세계 영화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요보비치. 영화 '잔다르크'를 통해 여전사의 이미지도 쌓았다. 하지만 그를 '여전사' 이미지로 영화팬들에게 인식시키게 해준 건 '레지던트 이블'이다. 지난 10년간 좀비 무리와 격렬하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이 때문에 요보비치는 "10년 동안 좀비 악몽을 꾸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런 꿈이 영화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며 만족해했다. 남편인 폴 W.S 앤더슨(47) 감독이 요보비치의 꿈을 바탕으로 실제 영화 속 한 장면으로 삽입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강인한 체력을 만들기 위해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자기 관리를 엄청나게 해야 했던 그는 "영화배우가 아니었으면 군인이 됐을 것 같다"고 웃었다.

"앨리스 때문에 저 자신이 더 괜찮은 사람이 됐어요. 집중력도 좋아졌고, 육체적으로도 강해졌어요. 딸 출산 후에 살이 많이 쪘었는데 '레지던트 이블'에 출연하면서 다시 관리를 하고 신체를 단련할 수 있었죠."(웃음)

또 좋았던 건 남편인 앤더슨 감독과 부부가 된 것이다. 요보비치는 '제5원소'의 뤽 베송 감독과 결혼했지만 헤어지는 등 두 차례 이혼 경험이 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찍으며 앤더슨 감독과 사랑에 빠졌고, 2007년 12월 딸 에버를 낳았다. 이후 2009년 8월 두 사람은 정식으로 결혼했다.

요보비치는 "폴과 나는 10년 넘도록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만들었다. 엔터테인먼트 직업을 가진 우리 두 사람은 항상 같이 다닐 수 있고 또 행사 일정에 딸을 데리고 다닐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웃었다.

특히 "'레지던트 이블' 4편과 5편, 영화 '삼총사 3D'를 만들 때 좋았다"며 "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가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좋아했다. 그는 "폴과 나는 음과 양같이 서로를 보완해준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레지던트 이블 5:최후의 심판'은 엄브렐라사의 치명적인 T-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좀비가 지구를 장악한 상황에서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한층 강해진 적을 상대로 또 한 번의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생동감 넘치는 3D로 차원이 다른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도쿄와 뉴욕, 워싱턴, 모스크바 등 전 세계를 넘나드는 추격 액션이 3D로 촬영돼 시리즈 사상 최고의 스케일과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요보비치는 "이번 영화를 만들게 돼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며 "시리즈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최고다. 열심히 일했는데 논스톱 스릴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감독인 폴이 직접 각본을 썼기에 이렇게 멋진 이야기가 나왔다. 극 중 엄마가 된 앨리스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 둘 사이에 아이가 있기에 이 점이 폴에게 영감을 준 것 같다"며 "이번에는 앨리스에게 초능력도 없고 또 엄마가 되었기에 캐릭터가 더 깊어졌다. 이 이야기가 엄마인 여성을 포함해 전 세계 여성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영화의 앞부분에 앨리스가 조그만 흰색 사각 천을 두르고 나와 눈길을 끈다. 그는 "사각 천 의상과 대부분의 의상은 모두 내가 디자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요보비치는 "남편이 패션에서 디테일이 부족하다. 하지만 다른 것에는 엄청나게 디테일에 치중한다. 영화를 어떻게 풀어낼지 24시간 신경을 쓰는데 집에서 듣고 있으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며 "내가 절대로 감독 연출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폴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웃었다.

'레지던트 이블'은 내용이 10편까지 구상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요보비치는 "딸이 아직 어려 17편까지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으며 "스튜디오가 원한다고 하는 게 아니라 남편이 영감을 받으면 다음 편을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요보비치는 시리즈를 계속 할 수 있는 요인에 대해 "매 편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영화의 규모가 커지고 좀 더 좋아질 수 있었다. 폴이 각본을 잘 쓰고 새로운 캐릭터와 예전 캐릭터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폴의 차기작은 흑백 로맨스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레지던트 이블'은 저예산 호러 액션물로 시작했으나 이제 주목받는 한 편의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가 됐다. 1편은 3천200만달러를 들여 3배가 넘는 1억100만달러를 벌었다. 의외의 흥행은 속편 제작을 가능하게 했고 4천300만달러를 들인 2편 역시 3배 이상의 수익을 냈다. 3편부터 제작비 1억달러가 투입됐고 3편과 4편 역시 마니아 팬은 물론 일반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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