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의 달인] 사과

입력 2012-09-13 14:16:13

태풍탓 조생종 '홍로' 구경 힘들어

태풍 '볼라벤' '덴빈'의 영향으로 사과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출하를 앞둔 홍로는 40% 이상 낙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과로 인해 홍로 사과를 맛보기 어려우면 이달 중순부터 출하되는 '요카'를 기다리면 된다. 가을 사과 중 가장 예쁜 빛깔과 향, 모양을 자랑한다. 맛 또한 새콤달콤 일품이다. 그러나 요카는 가을 사과라서 수확 후 저장기간이 짧은 단점이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맛있는 사과로 '부사'를 꼽는다. 만생종으로 다음 해 초봄까지 보관할 수 있는 사과가 부사다. 다른 사과는 저장이 이 기간까지 안 되기 때문에 부사는 다음 해 여름 조생종 아오리 사과가 나올 때까지 즐길 수 있을 만큼 저장성이 좋다.

부사는 세 가지로 나뉜다. 일반부사는 조생부사라고도 하며 우리나라에서 제일 처음 들어온 품종이다. 당도 등은 뛰어나지만 보기에는 먹음직스럽지 않다. 약간 누런 빛깔을 띠고 있다.

로얄부사는 신품종이며 부사의 황제라 불리는 종이다. 탐스러운 외양(먹음직스런 빨간 빛깔)과 아삭함, 그리고 새콤달콤한 식감까지 나무랄 데가 없는 사과이다. 그만큼 부사 중에서도 최고가에 거래된다. 이 밖에 '미시마'는 아삭한 맛은 떨어지지만 빨갛고 무게 대비 크기 때문에 제수용 등으로 많이 쓰인다.

사과는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주성분은 탄수화물이며, 단백질과 지방이 비교적 적고 비타민 C와 칼륨, 나트륨, 칼슘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다. 비타민 C는 피부미용에 좋고 칼륨은 몸속의 염분을 내보내는 작용을 하여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또 섬유질이 풍부해 장을 깨끗이 하고 위액 분비를 활발하게 하여 소화를 도와주며 철분 흡수율도 높여 준다. 긴장을 풀어주는 진정작용을 하여 불면증에 좋고 빈혈'두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로 만든 식초는 화상'두드러기 등을 치료하는 데 쓴다.

사과는 주로 날로 먹거나 잼'주스'사이다'술'식초'파이'타트'젤리'무스'셔벗 등을 만들어 먹는다. 유럽에서는 소시지나 고기요리에 튀긴 사과나 사과소스를 쓰고, 카레'스튜를 만들거나 감귤류로 젤리나 무스를 만들 때 사과나 사과즙을 넣어 맛과 향을 돋운다. 깎아서 공기 중에 두면 과육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를 예방하려면 1ℓ의 물에 1g의 소금을 넣어 만든 소금물에 담갔다 꺼내면 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식품팀 한상훈 관리자는 "올해는 태풍의 영향으로 과일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일시 폭등했으나 추석이 작년보다 보름 이상 늦어져 상대적으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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