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단일화 방식에 관심…文, 대구경북 승리 11연승
민주통합당의 한 중진 정치인은 12일 치러진 대구경북 경선 결과 발표에 앞서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인 1위를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남은 경기(15일), 서울(16일) 경선에서도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지지층조차 경선 이후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단일화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문 후보에게 표가 쏠린다는 설명이었다.
민주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대구'경북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경선 11연승을 기록했다. 누적득표율도 50.8%를 기록해 결선 투표 없는 대선 후보 확정 가능성을 높였다. 문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있은 경선에서 유효투표수 1만8천48표 중 1만275표(56.9%)를 얻었다. 김두관 후보는 3천621표(20.1%), 손학규 후보는 3천214표(17.8%)를 각각 획득했다. 정세균 후보는 938표(5.2%)를 얻는데 그쳤다. 손, 김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각각 23.1%(6만3천433표), 18.5%(5만603표)로 격차가 4.6%포인트였다. 정 후보는 7.6%(2만841표)다.
결선투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차츰 문 후보와 안 교수의 범야권 단일화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식은 '담판'이다. 1997년 김대중'김종필 후보 단일화 때처럼 협상으로 공동 정부를 구성하고 1명만 출마하는 구도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공동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구성 및 공동 정책 협약 마련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문 후보 측의 '기대'에 대한 안 교수 측의 입장은 아직 알려진 게 없다.
민주당 한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이나 안 교수나 모두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11월 초쯤 단일화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그때까지 안 교수의 지지율이 계속 높으면 단일화 룰에 대한 안 교수 측의 입김이 강하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12일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아주 도도한 민심의 흐름 속에 있다고 느껴진다"며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변화이며 변화의 희망이 저에게 모이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의 경선 흐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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