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절벽·습지·탁트인 경관… 몸도 마음도 즐겁다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낙동강 강정고령보. 금호강 자전거길이 낙동강을 따라 시원하게 뻗어 있다. 대구시는 15일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의 하나인 금호강 자전거길 공사를 마무리하고 15일 개통한다. 금호강 자전거길은 대구의 서쪽인 강정고령보에서 동쪽인 동구 숙천동 경산시 경계까지 41.3㎞다. 이 가운데 38㎞는 폭 3.2m의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된 자전거 전용도로다.
이날 기자는 금호강 자전거길을 미리 달려봤다. 페달을 힘차게 밟자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상쾌했다. 강정고령보를 지나 강창교에 다다르자 금호강 풍경이 주변 아파트단지와 조화를 이뤘다. 강창교~세천교 구간은 3년 전에 조성된 자전거길이어서 드문드문 바닥의 칠이 벗겨진 부분이 있었지만 달리는 데 불편하지 않았다. 세천교가 가까워오면서 강 건너편은 깎아지른 절벽과 숲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눈이 심심하지 않았다.
금호강 자전거길은 세천교에 이르면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이어진다. 이곳은 자전거를 타며 자연의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왼쪽으로 금호강이 흐르고 오른쪽은 키 큰 풀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세천교 입구에서 약 5km를 달리자 인공 습지가 나타났다. 아직 습지에 심어 놓은 창포나 부들이 크게 자라지는 않았지만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눈을 시원하게 했다.
2시간 가까이 달리자 와룡대교가 나타났다. 길 포장이 끝난 구간은 와룡대교까지였다. 나머지 구간은 다음 달 도로 포장과 조경, 편의시설 설치 작업이 끝난다. 공사는 진행 중이지만 도로는 개방이 돼 와룡대교를 지나서도 계속 달릴 수 있다. 공사 중이어서 금호강의 시원한 경치와 함께 공사 현장의 번잡함도 함께 감상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개통에 앞서 미리 달려본 금호강 자전거길은 자연과 함께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훌륭한 코스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개통 행사를 위한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공사가 완벽하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는 점과 이정표나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 등 편의시설이 구간거리에 비해 부족했다. 음수대와 화장실도 부족하다.
이날 동행한 대구시건설본부 토목2과 배명길 계장은 "10월 중에 금호강 자전거길 전 구간 포장 등 공사가 마무리되면 훨씬 편리하고 쾌적하게 자전거를 타고 금호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이정표와 편의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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