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8:1?… 헷갈리는 대학 수시 경쟁률

입력 2012-09-13 10:47:56

지원자 많게 보이려 신경전…농어촌전형 등 정원外 인원 대학따라 넣고 빼고

'대학들의 수시모집 경쟁률, 어떤 잣대로 봐야 할까?'

지역 4년제 대학들이 11일 2013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을 일제히 발표한 가운데 대학마다 경쟁률을 발표하는 기준이 달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 대학들이 밀집한 대구경북 경우 대학들 간의 신입생 유치 경쟁이 심하다 보니 지원 경쟁률 발표를 둘러싼 대학들 간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

발단은 대학들이 수시모집 경쟁률을 발표할 때 모집인원의 기준을 '정원내'로만 볼 것이냐, '정원외'를 포함한 전체 정원으로 볼 것이냐에서 비롯된다.

통상 대학들의 정원외 모집에는 농어촌특별전형, 특성화고교 졸업자'재직자전형, 특수교육대상자전형 등이 포함되는데 정원외 모집 경우 대상이 한정되다 보니 대체로 일반전형보다는 낮은 경쟁률을 보인다. 따라서 정원외 모집인원까지 포함하게 되면 정원내로만 봤을 때보다 지원 경쟁률이 다소 낮아진다.

정원외까지 포함한 지역 대학들의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은 이렇다.

경북대 경우 전체 3천166명 모집에 3만4천36명이 지원, 평균 10.75대 1의 경쟁률로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역시 정원외 모집인원까지 넣어 발표한 대구가톨릭대는 2천9명 모집에 1만4천323명이 지원해 7.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정원내 기준으로 경쟁률을 발표한 대학들의 사정은 조금 달라진다. 정원외 모집인원까지 포함하면 영남대는 3천284명 모집에 2만1천994명이 지원해 6.7대 1의 경쟁률을 보인다. 정원내로만 산정한 결과인 7.3대 1보다 낮아진다. 계명대 경우도 3천417명 모집에 2만6천14명이 지원, 7.61대1의 경쟁률로 집계된다. 역시 정원내를 기준으로 한 8.03대1보다 낮아진다. 대구대도 2천874명 모집에 2만2천842명이 지원, 정원내를 기준으로 한 8.1대1보다 조금 낮은 7.95대1의 경쟁률이 된다. 이런 내용은 각 대학 입시홈페이지에 실려 있다. 이 대학들은 "정원내를 기준으로 한 경쟁률 발표가 더 정확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원외를 기준으로 발표한 대학들은 "대학마다 다른 기준의 경쟁률을 발표하고 있어 일부 대학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제각각의 경쟁률 발표로 수험생들에게 혼선을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학들 간의 경쟁에서 비롯된 이런 입장 차는 취업률 발표에서도 빚어진다. 취업률을 허위공시하는 일부 대학들 때문에 타 대학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입시 경쟁률이 마치 각 대학의 지명도처럼 인식되다 보니 경쟁률을 둘러싼 대학들 간의 신경전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동일한 기준의 지원경쟁률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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