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아는 수자원공사, 구미하이테크밸리만 투자

입력 2012-09-13 09:59:54

구미디지털산업지구 조성사업(본지 12일자 9면 보도)이 수년째 착공조차 못 한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가 구미하이테크밸리(구미국가산업 5단지)에는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2008년 구미디지털산업지구와 2009년 구미하이테크밸리 조성 공사를 각각 맡았다.

구미하이테크밸리는 2016년까지 구미시 산동면과 해평면 일대 933만㎡에 조성하며 총 사업비는 1조8천억원이다. 구미시는 하이테크밸리 내에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전자'IT, 의료'정밀'광학기기, 신소재 등 미래형 산업들을 중점 유치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2천99억여원을 들여 2010년 12월부터 1단계로 산동면 동곡'적림리 일원 편입토지 355만㎡에 대한 보상에 들어가 현재 보상률을 93% 수준까지 올렸다. 이곳은 하이테크밸리 전체 면적의 38%를 차지한다. 또 2013년 2단계 지역인 해평면 금산'도문리 일원 578만㎡의 보상을 준비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최근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결정해 구미하이테크밸리 공사에 들어갔다. 수자원공사가 이 공사를 서두르는 것은 도레이사가 구미하이테크밸리 내 76만㎡ 부지에 탄소섬유 원료와 IT 관련 생산공장을 건립할 계획으로 있는 등 기업체들의 입주 문의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미디지털산업지구는 자금 부족 등을 이유로 토지 보상을 미루며 사업 시기조차 잡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장기간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놓고 있다.

구미디지털산업지구 주민대책위원회는 "수자원공사가 돈이 되는 구미하이테크밸리는 서두르는 대신 상대적으로 투자 문의가 적은 구미디지털산업지구는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국수자원공사 보상팀 관계자는 "이달 말 구미하이테크밸리 2차 보상에 대한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면서 "자금 여유가 없다 보니 구미디지털산업지구는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린 상태며 사업 착공 시점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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