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박인수의 테너 인생 반세기

입력 2012-09-13 07:30:16

가수 이동원과 함께 부른 '향수'라는 곡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린 테너 박인수 '데뷔 50주년 기념음악회'가 19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한국 음악계의 거목으로 해외에서 수백 편의 오페라 공연을 통해 각광받은 바 있으며, 교육자로서 유능한 성악가들을 다수 배출한 테너 박인수가 그의 제자들과 함께 데뷔 50주년 기념음악회를 마련한 것.

테너 박인수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줄리아드 스쿨과 줄리아드 오페라센터를 거쳐 미국과 캐나다, 남미와 유럽에서 주역 테너로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1983년 귀국하여 20여 년간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제자들을 양성하였고 그의 왕성한 음악활동은 300여 회의 오페라 주역과 2천 회를 훌쩍 넘는 콘서트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년퇴직 후에는 백석대학교 음악대학의 석좌교수로 초빙되었고, 2005년 2월 백석대학교로부터 명예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곡들을 세계에 전파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우리 가곡의 작곡기법과 창법이 모두 서양의 것이라는 한 외국인의 지적에 진짜 우리 가락을 찾아 연구를 거듭한 것. 이후 우리의 다양한 타령들과 아리랑, 민요와 판소리를 서양 창법으로 불러내기에 이르렀으며, 원로 국악인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가운데 '통성'(通聲)이라고 칭송받기도 하면서 국내외를 다니며 우리 민요 콘서트를 수백여 회 여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14명의 테너와 소프라노, 바리톤, 베이스 등 총 20여 명의 출연진으로 나서 다양하고 웅장한 무대를 만든다. 박인수의 음악 연륜이 묻어나는 공연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오페라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테너 박현재, 로얄 오페라 하우스'빈 슈타츠오퍼'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주역 테너 신동원, 미국 줄리아드 음대를 거쳐 백석 음악대학 교수로 있는 테너 김성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이자 대구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테너 김성빈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흔치 않은 무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아리아와 이탈리아 칸초네, 주옥같은 한국민요의 어우러짐으로 동서양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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