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프라우엔펠트(Frauenfeld)는 친환경 하천살리기의 모범으로 손꼽힌다. 투어(Ture) 강 프로젝트를 통해 홍수를 예방하는 한편 하천을 생태적으로 복원하는 등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스위스는 알프스 산맥으로 인해 홍수 방재에 불리한 조건을 지녔다. 여름 폭우 땐 빙하가 녹으면서 번번이 홍수를 일으켰다. 특히 스위스 북동 지역을 흐르는 라인 강의 지류인 투어 강은 바다와 연결되어 있지 않아 비가 많이 내릴 때면 물이 잘 빠지지 않아 홍수 피해가 컸다. 스위스에서 홍수 피해가 가장 큰 곳이 바로 투어 강 인근 도시들이다. 1874년부터 20년 동안 투어 강 주변의 지방정부는 개발 가능한 땅을 확보한 뒤 홍수 때 유입되는 물을 배출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호안과 제방을 만들었다. 하천을 직선화하는 방향으로 대규모 정비 사업을 실시했다.
20세기 중반 기후 변화와 기존 인공 방재 시설의 낙후로 유량과 유속이 늘었다. 1965년, 1978년 대규모 홍수가 나 19세기에 만든 제방이 무너졌다. 1978년 투어 강 유역의 프라우엔펠더 알멘트(Frauenfelder Allmend) 지역에 일어난 홍수 피해로 투어 강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스위스 환경부는 투어 강 유역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계획 영역에 포함해 홍수피해를 줄이는 정비 사업을 실시했다.
정비는 홍수 방지, 생태 회복, 이용 편의성 등 3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진행됐다. 홍수 방지는 지역 주민과 자산 보호, 역사 경관 보호, 홍수관리와 제어, 강폭 확장 등을 통해 이뤄졌다. 생태계 복원은 하천의 역동성 회복, 하천 내 생물 서식 공간 개선, 수생 생태계와 강변 지역 생태계 간의 연계, 지하수 수량과 수질확보 등 다양한 세부 목표를 세워 이뤄졌다. 이용 면에선 하천 지역의 광범위한 이용, 지하수 이용 제한과 상수도 관리, 공무원과 전문가 사이의 협력 체계 구축 등이 실시됐다.
그 결과 홍수 예방과 생태성 회복이라는 성과를 낳았다. 이를 통해 사라졌던 물고기 등 수변 동'식물들이 강으로 돌아왔다. 사람들도 자연을 즐기기 위해 강을 찾게 됐다.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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