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스텍이 김용민 총장 취임 이후 포스텍해양대학원 울진캠퍼스 건립을 백지화하고 종합레저센터(포스플렉스) 운영지원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보도되자(본지 8월 29일자 4면), 이를 반성하고 해결책을 찾기보다 언론에 알린 '취재원'을 색출하는 데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텍은 보도 내용에 언급된 회사를 상대로 '포스텍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의 경고성 문서까지 발송하며 해당 업체를 압박했다. 또 김 총장에 대한 교수들의 불만이 많다는 설문 내용을 누가 언론에 흘렸는지에 대해서도 수소문하며 교수들의 불만을 경청하려하기 보다는 진원지를 찾는 데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김 총장 취임 이후 포스텍이 말바꾸기로 업체와 지자체에 피해를 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또 언론과 접촉한 사실이 없는데도 경고성 문서까지 보내와 압박을 하니 참으로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포스텍과 관련된 인사들이 모조리 입을 닫고 있다. 특히 포스텍과 사업관계에 있는 경우라면 아예 포스텍의 '포'자도 꺼내지 말라고 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포스텍해양대학원 울진캠퍼스의 무산으로 실의에 빠진 울진군은 포스텍에 대해 할말이 많다고 한다. 울진군 관계자는 "협의 한 번 없이 800억원에 달하는 포스텍해양대학원 울진캠퍼스를 일방적으로 백지화하고도, 포스텍은 울진군에 미안하다는 소리 한 번 안 했다.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린 것에 대한 원망이라도 좋으니, 포스텍과 사업 무산을 두고 진지하게 대화라도 한번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스텍은 불미스러운 문제가 발생했거나 타기관에 대해 일방적인 행동으로 책임감을 다하지 못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입단속 혹은 스스로 입을 다물어버릴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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