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시와 관련하여 두 가지 중요한 통계 결과가 발표되었다. 하나는 통계청이 6월 27일 발표한 '2010년-2040년 시도 장래 인구추계' 자료이며, 또 다른 하나는 대구시가 7월 13일 발표한 '2011년 대구의 사회지표'이다.
인구 추계는 통계청이 5년마다 이루어지는 인구센서스를 바탕으로 향후 인구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러한 추계 작업은 보통 인구센서스 다음 해에 실시되므로 지난 6월에 발표된 자료는 2010년 인구센서스를 토대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 예측 결과를 살펴보면 대구의 인구 감소가 우려할 수준에 있음을 보여준다. 즉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2013년 대구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 성장률은 -0.16%로 -0.8%인 부산 다음으로 마이너스 인구성장률이 예측되었으며, 2011년 현재 추계 인구가 247만5천 명인 대구 인구는 2040년에 25만5천 명(10.3%)이 줄어 222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는 현재의 인구 변동요인(출생, 사망, 이동)과 관련된 추세들이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예측된 것으로 이 추세들이 변한다면 위의 예측 결과가 타당하지 않게 될 것은 물론이다.
사회지표는 대구시가 대구시민들의 의식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로, 시민들의 생활수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와 주요 관심사, 의식의 변화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총 13개 조사 부문 중 가구와 가족, 소득과 소비 등 7개 부문(47개 항목)을 지난해 10월 4일부터 열흘 동안 조사원의 방문'면접조사로 진행되었으며 나머지 6개 부문은 올해 9월 3일부터 15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조사 결과를 보면 '보통'으로 응답한 시민들이 다수이긴 하지만, 시 행정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10.9%, 문화여가생활 만족도 17.6%, 주택공급에 대한 만족도 11.2%, 복지시책에 대한 만족도 15.4% 등으로 응답하여 대구시민들의 생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위의 통계 결과들은 대구 시민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활력이 그리 높지 않아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대구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 두 개의 조사 결과는 동일한 현상을 현재와 미래의 관점에서 분석한 것이다. 즉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지역의 거주자들은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고려하게 되고 이는 결국 해당 지역의 인구 감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들을 보면 대구시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활기찬 대구를 만들기 위해 많은 정책을 집행해 왔지만, 대구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책들을 연구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정책으로 무엇보다도 먼저 대구시민들이 종사하는 3차 서비스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구시가 그동안 성장 동력을 찾고자 섬유, 기계, IT융합 등 여러 방면에 투자하고 노력하였으나 기계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그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성장 동력산업과 더불어 상당수 시민들이 종사하고 있는 3차 서비스 산업 분야를 면밀히 조사 분석하여 이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 방안을 마련한다면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
다음으로 경쟁력 있는 지역 대학 육성을 위해 대구시가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발표된 사회지표조사 결과를 보면 수성구와 달성군의 삶의 만족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음을 알 수 있는데, 수성구는 다른 구에 비해 주거시설과 주변 환경이 비교적 잘 조성되어 있으며 교육여건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성군은 최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을 포함한 테크노폴리스 건설 등으로 인해 주거 및 교육여건이 빠르게 개선되어 가고 있는 지역이다. 이 두 지역의 사례를 보면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와 주거 및 교육여건 간에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구시의 전반적인 주거 및 교육여건은 다른 도시들과 비교할 때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학교육 여건만을 살펴보면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중앙정부가 나서서 지역 대학과 산업을 연계시켜 지역 발전을 꾀하는 계획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대구시도 독자적으로 지역의 우수 대학 육성을 위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투자 정책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에 소재한 우수대학은 지역 자부심의 핵심(核心)이며 지역민의 삶의 만족도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관건(關鍵)이기 때문이다.
김태윤/계명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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