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산업단지들이 침체 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규 산업단지의 경우 시행사의 경영난으로 사업이 중단되거나 이미 사업이 진행된 곳도 입주 업체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포항 블루밸리
남구 구룡포읍과 동해면'장기면 일대 620만2천758㎡에 걸쳐진 블루밸리는 포항지역의 대표 신규 국가산업단지이다. 사업비 9천926억원이 투입되며 LH가 시행을 맡았다. 2009년 9월 처음 사업 계획이 발표된 이곳은 그러나 현재까지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구미산단이 90%가량 보상을 끝내고 올 7월부터 착공한 것과 대조적이다. 블루밸리는 시행사인 LH가 부실 경영 등에 따른 경영난으로 국회 등의 뭇매를 맞으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현재 국토해양부와 LH는 연내 보상에 착수하기로 결정하고 늦어도 9월 말까지는 본격적인 계획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영일만 제4일반산업단지
영일만항 배후단지 조성사업으로 추진된 이곳은 지난해 11월부터 북구 흥해읍 곡강'용한'우목'죽천리 일대에서 1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총 분양 면적은 산업시설용지만 165만2천153㎡에 이르며 9천295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대규모 공사다. 민'관의 합작 국가산단으로서 지난해 7월 계룡건설이 조성에 관한 MOU를 체결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 분양 실적도 포스코강판㈜이 계약한 6만2천659㎡(전체의 3%)가 전부일 정도로 저조하다. 이 마저도 최근 포스코강판 측에서 경기 악화 후 사업성이 저조할 것으로 판단해 공장 건립을 최근 중단했다.
◆구룡포 광남산업단지
남구 구룡포읍 병포'하정리 일원 99만4천655㎡ 규모로 조성되는 이곳은 2010년 7월 조성 허가를 받았지만 1년이 넘도록 공사가 표류하고 있다. 시행사인 ㈜광남이 산지 복구비 87억원을 납부하지 못한 탓이다. 산림법 등에 따르면 시행사는 허가 취득일로부터 180일 이내에 농지 전용비, 대체산림 조성비, 산지 복구비 등을 지자체에 내야 한다. 그러나 광남은 지난해 12월 농지 전용비와 대체산림 조성비 등 11억원은 납부했으나 산지 복구비는 아직 내지 못했다. 허가 취소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포항시는 산업 용지가 부족한 실태를 감안해 기간을 연장해 줬다. 광남은 올 3월 포항시에 87억원에 대한 보증서를 제출했으나 언제 공사가 재개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천 광명산업단지
한국자산신탁이 시행사로 남구 오천읍 광명'용산리에 71만4천352㎡ 규모로 조성 중이다. 분양률도 총 면적 50만2천3㎡의 약 50%(25만601㎡)를 달성했다. 대표적 기업으로는 내년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10만여㎡ 규모의 포스코 페로실리콘 공장이 있다. 그러나 이곳은 공업 용수가 부족해 입주 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포항시는 사업비 29억원(국비 27억원'시비 2억원)을 투입해 생활 용수 송수관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국비 확보와 공급 단가 등 암초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미 예산 결산이 끝난 상태에서 27억원이란 국비를 확보하기에는 시일이 너무 걸릴뿐더러 이렇게 공급받은 생활 용수도 공업 용수로 재가공하려면 일반 수돗물과 비슷한 높은 비용이 든다. 물론 예상 용수량도 현재로서는 턱없이 모자라 상수도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물 부족 현상은 여전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페로망간 제조공장 입주를 신청했던 태경산업도 공업 용수 부족과 높은 입주금 등을 들어 지난달 경주 강동산업단지로 예정지를 옮겼다.
◆포항 테크노파크 제2산업단지
포항시는 2008년 12월 남구 연일읍 학전리 일원 165만9천16㎡에 5천168억원을 투입하는 포항테크노파크 제2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부지 내에 포함된 형산강 상수원보호구역의 이설이 늦어지면서 이곳은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11개월간 계획이 잠정 연기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형산강 취수원을 상류로 이동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으나 이 경우 경주 천북산업단지의 일부가 상수원보호구역 안에 포함되는 탓에 무산됐다. 이에 포항시는 형산강의 생활 용수 공급을 공업 용수로 변환하는 방안을 추진해 돌파구를 찾고 이달 중에는 토지 보상 등 정식 공사 절차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청하 신흥산업단지
북구 청하면 신흥리 일대에 건립되는 민자 산단이다. 규모는 11만1천650㎡로 ㈜대호산업이 시행사를 맡았다. 금속가공 제품과 기타운송장비 업체 전문 산단이며 현재 시행사인 대호산업을 포함해 5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완공은 연내로 계획돼 있고 부지는 내년도부터 1㎡당 22만1천212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연일 그린일반산업단지
지난달 경북도의 최종 심의를 통과한 이곳은 남구 연일읍 우복리 일대 93만660㎡로 지어지는 민자 산단이다. 총 예상사업비 1천209억3천여만원의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모두 5개의 산업 용지와 1개의 지원시설 용지로 공급될 예정으로 안정개발㈜ 등 4개사가 합작한 포항그린사업단㈜이 시행을 맡고 있다. 내년 말 준공 완료 및 부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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