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만 대거 7득점…넥센에 9대4 쉽게 승리
'무사 만루, 이번엔 달랐다.'
삼성 라이온즈가 무사 만루 무득점의 '악몽'을 깨끗이 씻어내며 대승을 이끌어 냈다. 삼성은 1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18차전에서 3회 무사 만루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9대4로 승리했다. 삼성은 2위 롯데와의 승차를 4경기차로 유지했다.
두 경기 연속 찾아온 무사 만루 찬스. 그러나 결과는 극과 극이었다.
삼성은 이날 0대2로 끌려가던 3회, 박한이와 이승엽'박석민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틀 전(8일) 두산과의 경기서 2대2 동점상황에서 맞은 연장 11회, 무사 만루 기회를 무득점으로 날리며 승리를 두산에 넘겨준 그때와는 대처법이 달랐다.
그날 삼성은 무사 만루 기회가 중심타선에 걸리며 끝내기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4번 박석민이 삼진, 5번 최형우는 파울플라이, 6번 진갑용까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어이없이 물러나며 무득점에 그쳤다.
꼭 안타가 아니어도 볼넷, 몸에 맞는 볼, 희생플라이, 심지어 폭투 등 무사 만루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무수한 시나리오 중 삼성은 최악의 카드를 뽑았다.
그리고 이틀 뒤인 10일 삼성은 0대2로 끌려가는 상황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삼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미뤄놨던 공격력에 불을 지피듯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아갔다.
무사 만루서 최형우가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추격에 나선 삼성은 이지영이 우전안타로 다시 루상의 주자를 채웠다. 정형식, 조동찬의 연속안타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단숨에 역전한 삼성은 계속된 1사 만루서 김상수가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보탰다. 배영섭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서는 박한이가 밀어내기로 1점을 더했고 이후 이승엽이 중전안타로 2명의 주자를 더 불러들이며 삼성은 3회에만 대거 7점을 뽑았다.
2회 이성열의 적시타와 3회 김민우에게 홈런을 맞아 0대2로 끌려갔다. 7대2로 앞선 4회 이성열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삼성은 3회 넉넉하게 뽑은 점수 덕분에 쫓기는 다급함을 피할 수 있었다.
6회 이승엽이 지난달 11일 대구 LG전 이후 한 달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다시 달아난 삼성은 8회 대타 강봉규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더하며 승리를 굳혔다.
삼성 선발투수로 나선 탈보트는 5⅓이닝 동안 6피안타 2피홈런 4실점(3자책점) 하며 다소 부진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승리를 챙겨 14승(2패) 고지에 올랐다. 앞으로 3경기 정도 선발로 나설 예정인 탈보트는 1998년 외국인선수제도 도입 후 삼성의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 경신까지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삼성에선 1998년 왼손투수 스콧 베이커의 15승(7패)이 외국인 팀 최다 승으로 남아있다.
한편 2위 롯데는 사직에서 한화를 7대1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고, 잠실에서도 LG가 KIA를 7대1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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