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북 수해 지원 제의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통보해 옴에 따라 남북 간의 대화 물꼬가 트일지 주목되고 있다.
통일부는 10일 "북측이 오늘 오전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수해 지원을 받겠다면서 지원 품목과 수량을 알려 달라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북측의 수해 지원 수용은 정부가 이달 3일 대북 수해 지원을 제의한지 7일 만이다.
북한이 우리측의 수해 지원 제의를 받아들이겠다고 나선 것은 그만큼 북측의 수해가 심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는 북측의 요구대로 수해 지원 규모와 품목 등을 선정, 이른 시일 내에 북측과 세부적인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원 품목과 수량에 대해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등의 방식으로 북측과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그동안 남측 당국과 상종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수해 지원을 위한 당국 간 접촉이 재개됨에 따라 남북 간 후속 대화가 이어질 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대북 수해 지원 규모와 관련, 지난해 지원하려던 50억원 규모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북측이 수해 지원을 위한 식량과 복구 장비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정부는 영'유아용 영양식, 과자, 초코파이, 라면 등 50억원 규모의 대북 수해 지원을 제의했지만 북측이 '통 크게 해달라'고 요구, 결국 무산된 바 있다.
한편 북한 매체가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보도한 수해 집계에 따르면 올여름 제15호 태풍 '볼라벤' 등으로 수백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주택 1만5천여 채와 농경지 11만5천여 정보(1천140㎢)가 피해를 봤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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