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日 사회복지시설 현장 실습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 관계가 시끄러워질 무렵인 지난달 13일 박태영 교수님과 14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대구대 일행은 일본 사회복지 현장실습에 나섰다.
평소 사회복지 공부를 하면서 일본의 선진적인 사회복지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꼭 한번 일본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운 좋게도 현장실습에 합격했다. 그때부터 마치 어린 아이가 놀러갈 날만을 기다리며 한밤 한밤을 세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우리 일행이 방문한 곳은 일본 지바현에 위치한 베네스타복지재단 소속의 사회복지시설.
처음 그곳에 방문했을 때 겉으로 보이는 시설은 우리나라의 것과 별다를 게 없다고 느껴졌다. 시설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일본 특유의 청결함과 정리 정돈된 느낌은 있었지만 우리보다 월등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12일 동안 그곳에 있으면서 작지만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시설이용자들의 밝고 웃는 표정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한국에서 온 우리가 반가워서인 줄 알았지만 그들의 밝은 표정은 낯선 방문객들에 대한 반가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오랜 기간 시설 이용에 대한 만족에서 오는 원래 그들의 표정이었다. 그때 일본이 사회복지 분야에서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시설과 같은 겉모습이 아니라 작은 부분에까지 철저하게 시설 이용자를 배려하는 스킬과 마인드 때문이란 걸 알았다.
12일이 마치 두 달처럼 느껴졌던 힘든 시간이었지만, 기분 좋은 고생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것은 바로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도 그 속에 사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은 시설 자체가 아니라 바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기 때문에 그들을 웃게 만드는 건 그 어떤 좋은 시설을 만드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이번 경험을 통해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진정 시설 이용자들의 편에 서서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글'대구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 김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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