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물로 전기 만든대요, 깜놀∼"
농어촌 어린이들과 함께 지역의 첨단과학시설을 둘러보고 체험하는 '2012 사이언스 GB 투어'를 마련했다. 모두 8차례에 걸쳐 대구와 경주, 포항, 영덕, 안동, 청송 등을 방문하고 과학'문화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일 예정이다. 6, 7일에는 첫 순서로 의성군 옥전초등학교와 점곡초등학교 학생 35명이 청송과 영양 지역의 과학 관련 시설을 방문했다.
"산 속에서 물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6일 오후 경북 청송군 청송양수발전소. 지하 40m 아래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시설을 본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발전시설까지 이어진 600m 길이의 지하터널을 걸으며 아이들은 다른 세상에 온 듯 어쩔 줄을 몰라했다. 터널 속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양수발전소 관계자들이 물을 퍼올려 전기를 생산하는 양수 발전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하자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아이들은 '어떻게 전기를 생산할까' '물을 어디에 가두고 있을까' '발전기는 어떻게 생겼나' 등 온갖 궁금증을 쏟아냈다. 점곡초교 김지은(13) 양은 "산 정상부에 가둔 물을 떨어뜨려 발전시설의 터빈을 돌리고 전기를 만든다는 설명을 듣고 양수발전소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옥전초교 박찬영(12) 군은 "수력이나 원자력, 태양광, 풍력발전소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양수발전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정말 놀랍다"고 감탄했다.
올해 사이언스 투어의 첫 주제는 '과학과 문학의 만남'이었다. 청송양수발전소를 비롯해 아흔아홉칸 고택에서 9대에 걸쳐 만석꾼으로 살았다는 청송 심 부자의 송소고택과 항일의병공원 등을 견학했다. 영양에서는 조지훈 문학관과 산촌박물관 등을 돌아봤다.
이튿날인 7일에는 '문향의 고장'인 영양 주실마을의 조지훈 문학관을 찾았다. 조석걸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조지훈 문학관과 공원, 조지훈 생가 등을 각각 견학하며 아이들은 문학에 대한 호기심과 꿈을 키웠다. 조지훈 생가에서는 "조지훈 시인의 기를 받으려면 한바퀴 걸어야한다"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줄지어 생가를 거닐기도 했다.
산촌박물관에서는 조상들이 농사를 지을 때 사용했던 농기구들을 보며 과거 농경사회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옥전초교 박찬영(12) 군은 "조지훈 문학관과 생가, 시(詩)공원을 둘러보면서 '지훈'이 조동탁 시인의 '호'인지 처음 알았다. 조지훈 선생님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점곡초교 권민수 교사는"이번 투어에서 학생들이 직접 양수 발전기 모형을 돌려서 물이 이동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코너가 정말 좋았다. 양수의 뜻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몸으로 느끼며 알게 되고 학생들이 직접 전기를 만들어 보았다는 것이 즐거운 체험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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