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웅 살생부' 덜덜…市 고위 공무원 등 30명 추가공개 뜬소문 '흉흉'

입력 2012-09-10 10:25:11

대구 섬유 업계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란 사태와 중동 내전 등으로 주력 수출시장인 중동지역으로의 판로가 점점 막히고 있고 함정웅 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공) 이사장의 추가 살생부가 공개될 것이라는 뜬소문까지 나돌면서 지역 섬유업계가 흉흉하다.

함 전 이사장은 지난 6월 옥중에서 "일부 섬유인들과 정'관계 인사 등이 조직적으로 자신에게 배임 횡령 등의 죄목을 뒤집어씌우기 위해 사문서를 조작했고 국가공익사업을 방해했다"며 전'현직 염색공단 임직원과 섬유인 등 22명을 사문서 위조와 배임, 무고와 명예훼손, 국가공익사업 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무더기 고소했다.

하지만 섬유인들 사이에는 고소장에 이름을 올린 22명 외에도 이른바 '함정웅 문건'에는 대구 고위직 공무원, 전'현직 섬유인 등 30여 명이 더 있을 것이란 얘기가 꼬리를 물고 있다.

제직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당초 함 전 이사장이 옥중에서 지인을 시켜 대구시 한 인사에게 살생부를 들이대며 자신의 구명 운동 등을 타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고소를 실행한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실제 고소인 명단에는 대구시 고위공무원을 포함한 여러 유력 인사들의 이름은 빠져 있어 업계에선 제2의 고소로 이어질 것이란 소문이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함 전 이사장은 지인들에게 "내가 입을 열면 대구지역 전체가 발칵 뒤집어질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법원이 1심과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4년, 3년형을 선고받은 함 이사장에 대한 일부 원심을 파기하고 다시 심리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도 함 전 이사장을 고무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법조인은 "지난해 3월말 구속'수감된 함 전 이사장은 이미 1년 5개월 수감생활을 했다"며 "고령이란 점과 형법상 최대 구속기간을 감안하면 형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데 대법원 판결로 적게는 6개월, 많게는 1년 정도 감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 전 이사장은 염공 이사장을 맡고 있던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공단 내 열병합발전소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유연탄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운송비를 허위 또는 과다 계상하는 수법으로 46억원을 횡령했으며, 같은 기간 공단에서 사용하던 화물차 21대를 싼 가격에 처분해 공단에 7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해 구속 기소됐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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