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난 지 42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대구법원 청사 이전에 역점을 두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7일 취임한 조병현(57'사법연수원 11기'사진) 대구고법원장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처음으로 고향 땅을 밟았다"며 "1979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부터 따져봐도 33년 동안 한 번도 고향에서 근무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고향으로 오게 돼 의미가 크고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고법원장은 먼저 대구고법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민원인들이 대구고법의 판결에 불만을 품고 서울에 있는 대법원까지 상고 받으러 가는 일을 최소화 하겠다"며 "대구고법에서 재판받으면 대법원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도록 대구고법의 상고율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법원의 판결이 지역민들의 승복을 얻지 못하고는 지역의 갈등과 분쟁을 슬기롭게 풀지 못하는 만큼 2년 6개월의 지방법원장 경험을 살려 법원을 잘 꾸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법원 청사 이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서울행정법원의 신축과 이전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1년 간 고생한 뒤 이달 3일 신청사로 옮겨 딱 4일 근무했는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해 솔직히 싫었다. 그런데 고향이라는 얘기를 듣고 너무 좋아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이번엔 오래돼 근무환경이 좋지 않고 민원인도 불편해하는 대구법원 청사를 옮기는 데 역점을 두고 고법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직원들에 대한 부탁도 잊지 않았다. 조 법원장은 "우리 법원을 찾는 국민에게 법과 원칙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가까이 다가가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진정으로 공감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포항에서 태어난 조 법원장은 경남고와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서울민사지법에서 법관 생활을 시작했고,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전고법 수석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부산지법원장, 서울행정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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