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무굴 마지막 황제 바하두르 샤 2세

입력 2012-09-08 07:00:53

무굴제국은 16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오늘날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한 이슬람 왕조이다. 무굴은 몽골인을 의미하는 페르시아 말. 이 제국이 인도 지역을 통치할 당시 유럽 열강의 아시아 침략이 본격화됐고, 무굴도 영국에 멸망당했다. 무굴의 마지막 황제는 바하두르 샤 2세(1775~1862년). 그는 훌륭한 시인이자 서예가로 명망이 높았지만 정치적으론 불운했다. 1857년에 영국의 동인도 회사에 반발, 일어난 세포이 항쟁을 지원했다가 영국군에게 체포되어 강제로 권좌에서 쫓겨났다. 이후 그는 부인 지낫 마할과 함께 영국령 미얀마로 유배되었다가 양곤에서 사망했다.

그는 영국의 지배에 대해 항거한 지도자로 각인되면서 인도나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추앙을 받는다. 인도에선 그의 공헌을 널리 기리기 위해 '바하두르 샤 자파르 아카데미'가 설립됐다. 뉴델리 등 많은 도시들에서도 그의 이름을 딴 도로가 만들어졌다. 방글라데시는 그를 기리는 공원을 만들었고, 파키스탄도 도시와 도로, 쇼핑센터 등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1858년 오늘은 무굴제국이 멸망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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