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Poet), 극작가(Playwriter), 수필가(Essayist), 편집자(Editor), 소설가(Novelist) 등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문학 단체 이름이 바로 'PEN'이다. 1921년 영국에서 시작된 이 단체의 전 세계 회원들은 이제 114개국에 걸쳐 있다. 목표는 문학의 증진, 표현의 자유 수호, 범세계적 작가 공동체 구성 등에 두고 있다. 유엔인권위원회(앰네스티)와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이기도 하다. 매년 전 세계를 돌며 개최되는 국제PEN 대회가 2012년 가을 향기가 짙어가는 9월에 천년 고도 경주에서 열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국제PEN대회가 열리는 것은 1970년(서울)과 1988년(서울)에 이어 세 번째다.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사)국제펜클럽 한국본부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군사정권을 거친 후 이제 민주국가의 면모를 갖추고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도 선진국에 접어들었음을 만방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성공 개최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투옥작가 등의 문제로 국제PEN의 우려 깊은 관심과 도움을 받았던 수혜국에서 벗어나 핍박받고 있는 다른 나라의 문인과 언론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국가로 한국의 위상이 제고됐음을 알릴 수 있다는 것. 우리 문단이 세계 문단의 변방으로부터 탈피하여 그 중심부에 설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서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으며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북한 문인들이 구성을 준비 중인 망명북한 PEN센터 설립에 대한 사항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나이지리아), 르 끌레지오(프랑스) 등을 포함한 해외 문인 250명과 국내 문인 350명 등 7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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