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어느 낙관론자의 일기

어느 낙관론자의 일기/기 소르망 지음/조정훈 옮김/문학세계사 펴냄

경제학자이자 시사평론가, 철학자인 기 소르망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세계의 사건과 흐름을 되짚어보면서 쓴 글들을 엮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기 소르망은 인류가 더 효율적이고 민주적인 정책을 실천해나간다면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낙관주의는 종교적 근본주의나 폭력과 독재 등의 일그러진 이상주의에 날카로운 비판을 머금고 있다. 인류의 삶이 한층 진보할 것이라는 저자의 견해는 과학으로서의 경제학에 대한 신뢰, 서구사상의 자유정신이 제공해주는 자기비판과 혁신의 능력에서 기인한다. 이 책에서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경제적 자유주의를 중요히 여기는 그의 프리즘으로 중국의 성장, 미국과 중동의 전쟁, 그 밖의 여러 세계정세에 관한 생생하면서도 현실적인 분석을 접해볼 수 있다.

이 책은 지금 현재 지구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세계적 석학의 견해를 들을 수 있다. 유로화, 미국 보수, 아이티의 문제들, 아랍혁명, 모하메드 부아지지, 후쿠시마 이후의 문제 등 기 소르망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밝힌다. 그리고 중국, 일본, 그리스, 이집트, 미국, 폴란드 등 각국의 상황을 통찰력 있게 바라보고, 이에 대해 분석하고 현재를 이야기한다.

그는 특히 서문을 통해 한국을 통한 관점을 밝힌다. 그는 한국이 전통문화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경제, 정치, 교육,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현대화를 이뤄낸 유일한 민족이라고 분석한다. 한국 문화를 다양한 문화와 종교 그리고 이들을 바탕으로 한 내부의 투쟁들이 복잡하게 얽혀 만들어진 '저항의 문화'로 읽고 있다. 415쪽, 1만5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