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님 무죄래∼" 칠곡군 간부들 조기출근 붐?

입력 2012-09-07 10:44:41

8시 넘어 나오다 선거법 판결 후… "몸 사리나" 일부서 입방아

5일 오전 6시 55분 칠곡군청 A과 사무실. A과장은 언제 출근을 했는지 벌써 자리에 앉아있었다. 비슷한 시간 다른 층의 B과와 C과 과장들도 이미 출근해 있었다. 칠곡군청 사무관 이상 간부공무원들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대부분이 오전 8시쯤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A'B'C과장은 최근 오전 7시 또는 그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 광복절 전까지만 해도 단체장 주재 간부회의가 없는 날의 출근시간은 대부분 오전 8시 이후였지만, 광복절 이후부터 회의 유무와 관계없이 출근시간이 부쩍 빨라졌다.

칠곡군 일부 간부공무원들의 출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상당히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들의 이른 출근에는 달갑지 않은 시선이 쏠린다. 칠곡군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일을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몸을 사리는 행동으로 알려지면서 공무원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것.

칠곡군 한 공무원은 "평소 오전 8시가 넘어서 출근하던 분들이 20여 일 전부터 출근시간이 빨라졌다. 이들의 출근 행태는 힘 없던 단체장에게 힘이 실리니 알아서 기는 형국이다"고 비난했다.

칠곡군 일각에서는 그동안 선거법 위반 재판으로 입지가 불투명했던 백선기 군수가 지난달 14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으면서 빚어지는 풍경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A'B'C과장은 "그동안 집안 사정과 개인적인 일, 출근 방법 때문에 출근 시간이 다소 늦었다. 출근 시간을 앞당긴 것이 아부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지역의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칠곡군이 여러 선거로 민심이 많이 갈라져 걱정인데 단체장이 먼저 가슴을 열고 전체를 끌어안고, 간부공무원들은 소신을 갖고 군정을 챙겨야한다"고 말했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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