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이 대구'경북의 지역 경제계 원로이자 유도계의 대부인 김학봉(98) 옹을 찾아 감사의 큰절을 올렸다.
김재범은 6일 이경근 마사회 감독, 김덕수 경북 유도회 전 부회장, 윤공화 경일대 교수 등과 함께 대구 수성구 수성4가에 있는 김 옹의 집을 방문, 지역 유도계 큰 어른이자 런던올림픽에서의 금메달 쾌거를 낳도록 거름을 놓아준 후원자인 김 옹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유도인 출신인 김 옹은 자신의 호를 따 1986년 지역 유도선수들을 위한 우송장학회를 설립, 지금까지 그들이 성장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천 출신인 김재범 역시 중'고교 6년간 우송 장학생으로 지원을 받으며 땀을 흘렸고, 마침내 런던에서 세계를 품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유도 선수로 활약하며 유도와 인연을 맺었던 김 옹은 대구'경북 분리 이전인 1973년 경북유도회장으로 추대되어 복잡하게 얽힌 내분을 수습하고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았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80년에는 경상북도 문화상(체육 부문)을 수상했다. ㈜한양요업 회장으로, 이윤석 화성산업㈜ 명예회장 등과 함께 지역 경제계를 이끈 원로 인사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김 옹은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방법을 찾던 중 1986년 당시 돈으로 5억원을 출연해 우송장학회를 설립했다. 이후 대구'경북 지역 중'고 및 대학의 우수 유도 선수에게 유도장학금을 전달해왔고 3년 전부터는 대구'경북에서 유도를 활성화하는 학교 4곳을 선정, 장학금을 주는 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우송장학회의 이런 노력은 세계적인 유도 선수를 길러내는 토대를 닦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경근 마사회 감독, 김재엽 동서울대 교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호 유도대표팀 코치 등은 모두 우송장학회의 수혜자였다.
김 옹은 "예전에는 한국 유도가 일본 유도에 번번이 밀렸는데, 이제는 종주국 일본을 누르고 한국 유도의 저력을 세계에 알려 자랑스럽다"며 대구'경북 선수들이 그 중심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데 대해 따뜻한 눈길을 보냈다.
한편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운동을 미뤄왔던 김재범은 다음 주부터 2014년 아시안게임, 2018년 브라질올림픽을 향해 본격적 몸만들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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