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토요예절교실…동요·게임으로 영어 배워
지난달 25일 10시. 대구 서구 비산7동 주민센터(동장 정창철) 2층으로 초등학생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영어와 함께하는 토요예절교실'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수업은 주5일제 수업에 따라 청소년들에게 인성 함양과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토요일의 건전한 여가활동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기획한 주민센터 프로그램이다. 7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인근 초등학생(4~6학년)을 대상으로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까지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와 기초예절을 다지는 이색적인 시도로 처음부터 관심을 끌었다. 게다가 서울 강남의 중등부 영어강사 경력을 가진 비산7동 주민센터 신입 공무원 최광희(48'사회복지 9급) 씨와 영어교육을 전공한 부인 황인숙(40'관문초교 교사) 씨 부부가 재능기부 강사로 참여해 학부모들과 주위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예절교실에서는 영어로 배우는 명심보감과 동요로 배우는 영어, 원어민과 함께하는 글로벌 예절과 다문화의 이해 등을 배운다.
이날 모인 20여 명의 학생은 황인숙 강사의 설명을 듣고 '도레미송'에 맞춰 영어 단어와 문장을 익혔다. 아이들은 제법 익숙하게 따라 부르면서 노트에 적기도 했다. 2부는 원어민 강사가 맡았다. 학생들은 인사하기와 대구공항을 주제로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을 들으면서 질문에 답하고 글로벌 예절을 배웠다. 오승주(서대구초교 4학년) 양은 "게임으로 영어를 배우니까 이해도 잘 되고 정말 재미있어요. 그런데 영어로 하는 한자공부는 좀 어려워요"라며 씩 웃었다. 전경무(서대구초교 5학년) 군은 포부를 말했다. "대학교에 가면 유학을 가고 싶은데 그때 지금의 영어공부와 명심보감에서 배운 예절교육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최광희 강사는 영어로 번역된 명심보감을 가르친다. 자신의 어려웠던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늦깎이 복지공무원이 된 최 씨. "어릴 때 배운 한자가 국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직장과 사회생활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더군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한자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고 싶었어요. 어려운 명심보감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풀이해서 영어와 한자를 동시에 익혀 인성을 쌓아간다는 것이 토요예절교실의 목적입니다." 최 씨 부부는 자신의 재능을 나누면서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기분 좋은 하루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비산7동 주민센터 토요예절교실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예절체험교육을 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예절 전문가 초청 및 전문 예절교육기관 현장체험교육, 네티켓 예절교육 등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글'사진 최영화 시민기자 chyoha618@hanmail.net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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