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재산 노리는 위험한 돌팔이 의사"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위젠(于娟'32'여'사진 맨 왼쪽) 교수. 그는 해외파 박사로서 2010년 1월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1년여 암과 투병하며 8만 자(字)에 이르는 항암 일기를 통해 수많은 중국인들을 감동시켰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 '신의'(神醫)로 불리는 돌팔이 의사에 속아 끝내 숨을 거두었다.
암 투병 중 그의 가족들은 우연한 기회에 고통 없이 암을 완치시켜 준다는 '양신의'(楊神醫)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수소문 끝에 그는 병원의 정규 치료를 포기하고 안휘성(安徽省) 황산(黃山) 자락의 산촌에 있는 양신의를 찾았다.
그는 죽기 한 달 전 그의 블로그에 양신의의 암 치료 방법은 '기아'(饑餓) 요법에 한약을 겸했다고 적었다. 양신의는 그에게 황산 자락의 산촌은 공기가 좋을 뿐 아니라 셀레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암 치료 환경에 적격이며 그가 비방으로 제조한 한약을 20일 간격으로 세 차례에 걸쳐 복용하면 암이 완치된다는 것이다. 비용도 10만위안(약 1천800만원) 정도 든다고 덧붙였다. 전 인류가 암의 정복 방법에 골몰하고 있는 이때 과연 이 사람의 방법이 가능할까?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암 환자나 그 가족은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양신의가 거주하는 집안 곳곳에는 국제 저명 암 전문가의 각종 증명서와 양신의를 통해 말기암에서 생명을 구한 뒤 환자 치료를 돕고 있다는 자원봉사자의 말에 양신의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양신의의 암 치료방법은 소위 기아요법이다. 암 환자에게 일절 식사를 주지 않은 채 극소량의 포도와 고구마만 먹였다. 이러한 양신의의 치료법은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말기암 환자에게 정상적인 식사와 영양 공급을 하지 않아 병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했다.
또한 양신의가 처방해 준 '항암 신약'(抗癌神藥)이란 것도 경찰이 관련 기관에 의뢰해본 결과 가장 기본적인 한약재로 항암치료 효능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이 신약을 먹은 그는 구토와 각혈까지 했다. 양신의는 이를 두고 자기의 처방전이 효능을 발휘하고 있으며 암세포가 바깥으로 나온 것이라고 속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양신의는 계속 기아 요법을 강요했고 그는 고통을 감수하는 외에 대안이 없었다. 40여 일이 지난 후 그는 갑작스런 쇼크로 부득이하게 병원에 구원을 요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때에는 비로소 양신의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 대가는 매우 컸다. 그는 체내에 이미 암세포가 모두 전이돼 2011년 4월 19일 새벽, 3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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