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돋보기] 전국단위 모집 자율형 사립고 입학 전형

입력 2012-09-06 14:29:05

목표 학교 모집 비율 확인 필요…주요 과목 내신관리 중요

특수목적고인 과학고 입학전형에 이어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가 2013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는 한마디로 학교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학교를 말한다.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고 수익자가 교육비를 부담하고, 교육과정 운영도 학교가 선택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전국단위로 학생을 뽑는 자립형 사립고와 지역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자율형 사립고로 나뉘었으나 지금은 모두 자율형 사립고로 불린다.

예컨대 대구지역의 자사고는 지역단위로 선발하는 추첨형 자사고인 셈이다. 이와는 달리 민족사관고와 용인외고 등은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자사고다. 따라서 전국단위 모집 자사고에 진학하려면 우선적으로 목표로 하는 학교의 모집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민족사관고(이하 민사고)와 현대청운고는 100% 전국단위로 모집하는 반면 외고에서 자사고로 바뀐 용인외고는 70%, 상산고등학교는 75%를 전국단위로 모집한다.

165명을 뽑는 민사고는 1단계 전형에서 교과영역 점수를 중심으로 지역균형을 고려해 입학전형의 3배수를 선발한다. 국어, 수학, 과학, 영어 교과에 특별히 높은 가중치를 적용한다. 2단계에서는 교과영역 점수와 서류심사 점수로 정원의 2배수를 뽑는다. 마지막 3단계는 학습능력 및 영재성(발전 가능성)에 대해 집단 및 개별면접을 실시하고 체력검사도 병행한다. 면접은 탐구면접 과목과 필수면접 과목으로 나뉘는데 탐구는 과학, 정보, 철학, 국어, 사회 과목이고 필수는 인성, 영어, 수학이다. 면접은 영어로 치러진다.

민사고는 이공계 인재육성을 위해 3단계 탐구면접에서 과학을 선택할 경우 영어 영역의 반영비율을 낮추고 수학, 과학 영역의 반영 비율을 높게 적용해 선발할 수도 있다. 또 매년 6월에 수학경시대회, 국어경시대회, 우리말토론대회, 영어토론대회 등을 자체적으로 연다. 입학 전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로 민사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겐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기도 하다.

용인외고는 국제과정, 인문사회과정, 자연과학과정별로 학생을 모집한다. 1단계 평가영역은 내신성적과 서류평가다. 생활기록부도 반영하며 모집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는 1단계 점수와 개별면접을 합산해서 최종 합격생을 가린다. 2012학년을 기준으로 면접을 살펴보면 집단면접 문제와 개별면접 문제가 각각 4개씩 주어졌다. 예를 들면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과학적 발견이나 발명품은 무엇인지 그 이유와 함께 말하기, 방 정리를 하지 않은 룸메이트와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이다.

용인외고는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여름방학 캠프를 개최했다. 재학생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영어교과서로 수학, 경제, 과학, 세계사 수업을 듣게 된다. 서류제출 때 자기계발계획서에 대해 좀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상산고는 1단계 모집정원의 2배수를 학교생활기록부를 평가해서 뽑는다. 교과점수, 출석, 특별활동, 봉사활동, 행동발달 성적을 참고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입학전형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에서는 목표의식, 리더십, 준법성, 봉사정신, 시민의식, 가치관, 도덕, 예절 등을 평가한다. 상산고는 특히 전 학년 내신 성적이 국어, 영어, 수학 외에도 상위 5% 안에 들어가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는 전국단위 모집의 자사고 입시에서는 무엇보다 주요 과목에 대한 내신관리가 중요하다. 또 자신의 우수성과 학습과정'학습계획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자기계발계획서를 꼼꼼히 작성해야 한다.

이때 수상실적이나 교외활동, 공인점수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다. 이와 함께 영역별로 실시하는 면접대비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인성 영역에는 봉사'체험활동 등의 경험도 반영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대구중부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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