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장애인올림픽 수영 첫 금메달
대구 출신 임우근(24)이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수영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임우근은 6일 영국 런던 올림픽 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패럴림픽 수영 남자 평영 100m SB5(지체장애) 결선에서 1분34초06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독일의 니엘스 그루넨베르그에 0.92초 앞선 임우근은 이번 대회 수영 종목에서 한국의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1968년 제3회 텔아비브패럴림픽 때 처녀 출전한 한국 수영은 1988년 서울패럴림픽 남자 배영 200m에서 김종우가 1위를 차지한 후 24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서는 지적장애인 자유형 200m 종목에서 조원상이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예선에서 1분34초91의 1위 기록으로 결선에 오른 임우근은 이날 4번 레인을 배정받아 선두를 질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같은 종목서 우승(1분38초76)했던 임우근은 아시아를 넘어 이제는 당당히 세계 1인자로 우뚝 섰다.
임우근은 장애인수영에서 박태환과 같은 존재다. 물을 아주 싫어하던 임우근은 2006년 수영을 시작한 지 20일 만에 전국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 장애인 수영계의 괴물로 등장했다.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국가대표가 된 임우근은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에서 평영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4위에 입상, 주위 사람들을 다시 놀라게 했다.
선천적 장애로 하반신을 맘대로 쓸 수 없는 임우근은 대구 학남고 2학년 때 서울의 한 병원에서 대수술을 받았다. 재활훈련을 꾸준히 받아야 했지만 집이 대구에 있어 서울 병원까지 갈 수가 없었다. 대안으로 찾은 게 수영이었다. 물속에 몸을 담그고 레인을 잡고 걷는 연습을 해보라고 병원에서 권했다. 그날로 임우근은 어머니 김은숙 씨와 달구벌스포츠센터를 찾았다.
고교 졸업 때까지 한 번도 체육활동을 해본 적 없고, 반바지도 한 번 입어본 적 없었기에 처음 물을 봤을 때는 상당히 두려워했지만 곧바로 물과 친해지면서 장애인 수영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수영을 한 지 20여 일 만에 출전하게 된 전국장애인수영대회 자유형 50m에서 임우근은 월등한 실력 차로 1위로 골인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턴'을 배우지 못한 상태서 출전했던 100m에서도 우승을 차지, 임우근은 처녀 출전 대회서 2관왕에 올랐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내며 자신감에 차있던 임우근은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서 '노메달'에 그쳤으나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존재감을 알렸다.
그리고 올림픽 두 번째 도전 만에 예선과 결선에서 두 번의 아시아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임우근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지적장애 부문 이인국이 '3분 지각' 사태로 결선에서 실격한 아픔을 씻어내며 런던패럴림픽에 출전한 수영 대표팀의 사기를 높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