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7연승… 12일 대구경북 표심 '변수' 되나

입력 2012-09-05 10:34:14

민주통합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 14만 광주전남 누구도 승리 자신 못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일정이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과반 득표를 얻은 후보가 없어 1, 2위 후보 간의 결선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12일로 예정된 대구경북 선거인단의 표심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4일 대구'경북 지역의 대선 경선 선거인단이 3만88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구는 1만6천952명(모바일 투표 1만4천960명, 투표소 투표 1천519명, 대의원 투표 473명), 경북은 1만3천930명(모바일 투표 1만2천187명, 투표소 투표 1천232명, 대의원 투표 511명)이다. 모바일 투표는 10~11일, 투표소 투표는 11일, 대의원 투표는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된다.

이 같은 선거인단 규모는 민주당 자체 목표의 절반에 불과한 것이다. 전국 선거인단 108만5천여 명에 비해서는 3%가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워낙 '야당 불모지'인 탓도 있지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무효표 처리, 당 지도부의 경선 개입 논란과 일부 후보들의 경선 보이콧, 네거티브 공방 등이 지역민의 참여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6차례의 순회경선에서 혼조세가 뚜렷해질 경우 대구'경북이 의외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선거인단이 14만 명에 육박하는 6일 광주'전남 경선이 전체 승부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지 분위기는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자신하지 못할 정도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민주당 대구시'경북도당 및 각 후보 캠프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경북도당은 이달 3일 의성에서 권역별 순회회의를 열고 투표율 제고를 위해 지역위원장 및 사무국장이 적극 독려에 나서기로 했고, 대구시당은 5일 시당 당사에서 김두관 후보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선거인단 모집이 저조해서 당혹스럽다"면서도 "대구경북 경선이 전체 13번의 경선 가운데 11번째로 치러져 막판 분위기를 띄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일 창원에서 치러진 경남 경선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유효투표수 2만5천908표 중 1만1천683표(45.1%)를 얻어 7연승을 거뒀다. 다만 누적득표율은 46.0%(6만1천904표)에 그쳐 '본선 직행' 시나리오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위 다툼은 볼만해졌다.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두관 후보가 이날 43.9%의 득표율로 2위에 오르면서 누적득표율에서도 20.4%(2만7천417표)로 손학규 후보(22.6%'3만503표)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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