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100호 안타…5년 연속 세 자릿수 기록

입력 2012-09-05 09:52:13

배영섭 8회 안타성 타구 LG 호수비에 막혀 패배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에서 삼성 최형우가 6회 2루타를 때려내며 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이날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3안타로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에서 삼성 최형우가 6회 2루타를 때려내며 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이날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3안타로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연승 잇기에 실패했다.

주자를 부지런히 내보냈으나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더욱이 승패를 뒤집을 안타성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걸리는 불운까지 겪었다.

4일 LG 트윈스를 대구시민야구장으로 불러들인 삼성은 안타 12개를 때려내고도 3득점에 그치며 LG에 3대6으로 패했다. 선두 삼성은 2위 롯데에 4.5경기차로 다시 쫓기게 됐다.

이날 삼성은 0대1로 끌려가던 2회 이지영의 내야땅볼 때 3루 주자 박석민이 홈을 밟아 공격에 시동을 걸었으나, 이후 주자를 불러들이는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3회 2점을 내주며 다시 끌려가게 됐지만, 삼성의 방망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5회와 9회를 제외하고 선두타자들이 공격의 활로를 열며 여러 차례 찬스를 엮어 냈다. 그러나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지며 6회와 7회 1점씩을 거두는 데 그쳤다.

반면 LG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삼성의 추격을 저지했고, 경기 막판에는 결정적 호수비로 삼성의 숨통까지 끊었다.

삼성은 1대3으로 뒤진 3회 공격 때 선두타자 조동찬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향하다 런다운에 걸려 횡사했고, 배영섭은 자신의 타구에 맞아 아웃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강봉규가 볼넷을 얻어내며 1, 2루를 만들었지만 이승엽이 삼진을 당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박석민의 2루타에 이은 이지영의 안타로 삼성은 1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신명철의 타구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에 걸렸고, 투수 폭투에 이은 조동찬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1점을 더 내 준 6회에는 최형우의 2루타에 이은 대타 박한이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갔지만 삼진과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다. 7회 1점을 보태 3대4로 추격한 삼성은 8회 승부를 뒤집을 만한 기회를 다시 잡았다. 2사 만루를 만들며 LG를 압박한 삼성은 이날 손맛을 보지 못한 배영섭이 회심의 타구를 날렸다. 잘 맞은 타구가 좌중간에 떨어질 찰나 LG 중견수 양영동이 한참을 달려온 뒤 몸을 달려 공을 글러브 속에 넣었다.

승부를 뒤집을 결정적 타구가 기막힌 수비에 잡히자 삼성 선수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고, 반대로 LG 벤치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허탈감에 빠진 삼성은 9회 LG에 2점을 더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삼성은 안타 12개와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4개나 얻어냈지만, 잔루를 11개나 남긴 게 아쉬웠다.

삼성 최형우는 1대4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려 올 시즌 100번째 안타를 채우며 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편 이날 대구시민야구장에는 3천457명의 관중이 입장해 종전기록(4월 13일 대구 넥센전'4천745명)을 갈아치우며 올 시즌 삼성 홈경기 최소 관중 기록을 남겼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KIA에 4대2 역전승을 일궈냈고, 대전에서 예정됐던 한화-두산전은 비로 취소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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