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 몰래 들어가 불화에 낙서를 하고, 소변을 본 전직 목사 출신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매일신문 한윤조 기잡니다.
[리포트]
40대 남성이 사찰의 산신각으로 들어가 문을 잠급니다.
잠시 두리번거리던 그는 불단을 밟고 올라서 탱화에 매직펜으로 욕설이 섞인 낙서를 합니다.
조금 있다 옆에 있는 조사전으로 들어간 그는 경전을 찢어 불전함에 넣은 뒤 향로에 소변을 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0일 오후 5시쯤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울산의 한 교회에서 목사로 활동하다 지난 5월 퇴출된 43살 성 모 씨.
불교 경전에 헛된 것이 적혀 있어 훼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
"부처한테 허황되게 사기라고 앞뒤가 안 맞는 말을 많이 해요. 목사라는 성직자의 신분으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아요."
경찰은 성 씨가 대구에 사는 누나와 다툰 뒤 동화사로 올라간 점으로 미뤄 계획적인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화사 측은 불자들에게 큰 정신적 상처를 준 종교모독사건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 동화사 관계자 녹취]
"종교적인 자유가 있는 이 나라에 있을 수 없는...자기 종교만이 우월하고..."
경찰은 성 씨가 훼손한 탱화 등의 피해규모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매일신문 한윤조입니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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